[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FC는 시민구단이 아니다."
FC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성남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민구단들 중 하나인 성남을 시민구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성남의 상당히 좋은 스쿼드와 김학범 감독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시민구단이라고 하면 팀의 자금 사정이나 경제적인 여건상 다소 무게감이 약한 선수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인데 성남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다. 황의조와 김두현, 남준재 등을 필두로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선수 구성을 가졌고 이번에 반드시 성남을 잡아야겠다는 서울이 강하게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를 펼친다.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서울로서는 중요한 일전이다. 순위상 서울의 바로 위가 성남이다. 승점은 48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4위인 성남을 잡으면 순위를 한단계 올릴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성남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끈끈한 팀이고 김학범 감독님을 포함해서 선수 면면을 보면 시민구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수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고 상당히 득점을 하기 쉽지 않은 팀이지만 순간 집중력을 끌어내서 상대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선제골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이 성남을 이렇듯 경계하는 데는 사정이 있다. 그동안 성남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방의 위력을 발휘하는 성남의 스타일에 많이 말린 경험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이었고 당시 경기에서 서울은 성남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후에도 리그에서도 서울은 성남을 쉽게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두차례 대결은 모두 1-1 무승부였다.
성남이 시민구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최용수 감독의 말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용수 감독은 지난 슈퍼매치 이상의 정신력과 전투력을 성남전에 보여줘야 한다고도 덧붙여 강조했다.
그는 "집중력과 전투력을 슈퍼매치 이상으로 끌어올려 홈팬들에게 승리 선물을 드리고 싶다"면서 "지난 경기보다 더 큰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되지 않나 한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이 보깅도 좋다. 우리가 항상 착한 축구를 하니까 상대들에게도 당하고 했는데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FA컵에서의 패배도 잊지 않고 있다. 지금 이번 경기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가 성남이다"라고 말했다.
항상 성남의 수비 축구에 당했던 서울에게 해법은 역시 공격으로 보인다. 때마침 지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격에 대한 감을 잡았다. 그동안 수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던 스리백에서 좌우 풀백의 가담을 적극적으로 만들면서 서울만의 공격 축구를 보여줬다. 수원전처럼 측면이 강한 성남을 상대로도 이러한 시도가 필요하다.
공격 자원이 다소 부족해진 상황은 극복해야 한다. 부상을 당한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선수들의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고 출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최용수 감독은 다른 카드들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선수들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보였다. 그는 "일단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야 되지 않나 싶다"면서 "시즌을 치르다보면 최상의 조합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이 때에는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들이 잘해내리라고 믿고 가는 수 밖에 없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최용수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