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1
스포츠

"포지션이 변수" 강정호 부상 둘러싼 3가지 쟁점

기사입력 2015.09.20 06:00 / 기사수정 2015.09.19 23:4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탄탄대로 같았던 강정호(28,피츠버그)의 첫 시즌이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강정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병살 플레이 도중 주자 코글란이 다리를 높게 들고 슬라이딩을 해오면서 강정호의 왼쪽 다리를 가격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고통이 클 것 같은 부상이었다. 강정호는 곧바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왼쪽 다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며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강정호는 왼쪽 측면 정강이뼈 골절상 진단을 받았고, 복귀까지 6~8개월이 소요될 것 같다는 피츠버그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포스트시즌은 당연히 나갈 수 없고,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즌 개막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찔한 슬라이딩?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지나쳤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보통 주자가 병살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 베이스에서 살짝 비켜나 상대 야수에게 교묘히 방해가 되게끔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몇몇 외국인 타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도 대답은 같았다. A선수는 "미국에서는 어렸을때부터 슬라이딩을 그렇게 하게끔 교육 받는다. 코글란의 경우도 강정호가 부상을 당하게 겨냥한 슬라이딩을 했을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냈다. B선수도 "오히려 수비수가 요령있게 피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강정호의 부상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보탰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특히 코글란이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당시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에게도 강정호와 똑같은 상황, 똑같은 플레이로 똑같은 부상을 입혔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혹시 동양인 내야수를 견제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차라리 '규정'이 생긴다면

때문에 차라리 관련 '규정'이 생긴다면 어떨까. 강정호 부상 장면이 시각적으로도 충격을 줬기 때문일까. 미국 내에서도 '슬라이딩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스가 목표가 아닌, 수비수를 위협하는 슬라이딩은 분명히 규제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강정호 이전에도 여러명의 내야수들이 거친 슬라이딩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이 공론화 될 수 있는 기회다.

KBO리그에서는 포수의 홈 블로킹 금지가 도마에 오른적이 있었다.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와 몸으로 홈을 막는 포수가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지난 시즌 후반부터 잠정적으로 홈 블로킹을 자제하기로 했다. 

모 구단의 A 코치는 "사실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정당한 플레이였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과했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승부를 겨루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동업자 정신'은 필요하다. 이야기 나오는대로 관련 규정이 생긴다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정상 복귀 최대 변수=수비 포지션

문제는 강정호가 언제쯤 건강한 복귀를 할 수 있느냐다. 구단에서 발표한 6~8개월은 재활을 마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이 되기까지를 계산한 시간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 3루수라는 사실이다. 유격수는 내야수 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많고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때문에 상처가 예상보다 빨리 아문다고 해도 부상 부위에 대한 육체적, 심리적인 부담까지 극복하는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무릎 부근 뼈, 인대, 연골 부상의 경우 체중이 가벼울 수록, 나이가 어릴 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운동 선수의 경우 움직임 부담이 적을 수록 빨리 나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내야수라도 유격수가 아닌 1루수라면, 6~8개월이면 완벽하게 정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유격수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때문에 내년 복귀 이후로는 유격수보다 3루수 출전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NYR@xportsnews.com/사진 ⓒ AFPBBNews=News1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