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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락세는 예견됐다? '기대승률'과의 싸움

기사입력 2015.09.17 15:35 / 기사수정 2015.09.17 15:3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의 하락세는 예견됐다?

'기대승률'은 미래의 팀 성적을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다. 계산법은 (팀득점)²/(팀득점)²+(팀실점)². 즉, 팀의 득실 마진을 토대로 승률을 예상한다. 득점과 실점은 팀의 전력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이기 때문에, 기대승률은 타 지표에 비해 정확한 걸로 알려져 있다. 

전반기 한화의 기대승률은 4할7푼3리로 전체 7위였다. 팀득점 430점(전체 6위), 팀실점 456점(전체 7위)을 토대로 나온 예상치였다. 하지만 실제 한화는 기대승률을 뛰어넘었다. 44승 40패로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하며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예상보다 약 5푼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뽑아낸 셈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실점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수식을 다시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분수식에서 더 큰 수치가 나오려면 위해서는 분자가 커지든지, 분모가 작아져야 한다. 즉, 기대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팀이 더 많은 득점을 하든지, 팀이 적은 실점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분자와 분모 모두에 영향을 주는 총득점보다는, 분모에만 영향을 주는 총실점을 조정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한화는 전반기 '필승조'를 이용해 뒷문을 굳게 잠그는 방식으로 승리를 챙겼다. 선발진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가차없이 내리고 믿음직한 불펜진을 투입했다. 이른바 '퀵후크' 전략. 이기고 있던 경기는 당연히 불펜이 승리를 지켰고, 지고 있던 경기는 불펜이 실점을 줄였다. 전반기 한화의 선발진이 기록한 총 퀄리티스타트(QS) 횟수가 16번으로 최하위권이었던 반면,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32로 전체 3위, 팀홀드+세이브는 총 56개로 전체 1위였다. '지키는 야구'를 통해 승률을 높였던 셈이다.

하지만 후반기 한화의 5할 승률은 붕괴됐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현재(17일)까지 치른 48경기 중 18승30패를 기록하며 승률은 3할7푼5리에 그쳤다. 시즌 전체로 확대하면 132경기 62승 70패로 승률 4할7푼. 이제 한화의 올시즌 기대 승률은 4할5푼으로 리그 8위까지 내려갔고, 어느덧 기대승률의 언저리에 다다른 한화다. 

역시 불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박-권-윤'이 무너졌다. 윤규진은 8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마당쇠 권혁은 후반기 ERA 7.18로 무너졌다. 박정진 또한 제구 난조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07로 전체 7위까지 떨어졌고 팀홀드+세이브는 총 15개로 전체 9위까지 떨어졌다. 한화의 불펜에는 더이상 지킬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결국 기대 수준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남은 12경기 한화는 기대승률을 거스를 수 있을까. 희망은 역시 불펜에 달렸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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