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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펄펄' 정의윤 "매 경기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16 08:46 / 기사수정 2015.09.16 11:4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맞는 옷을 입은걸까. SK 와이번스 정의윤(29)이 날개가 돋친 듯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5위 싸움을 견인하고 있다. 어느새 팀의 주축 선수가 됐다.

정의윤은 지난 7월 24일 LG와 SK의 3대3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SK에 온 뒤 모든 타격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지 나흘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더니 지난 13일 마산 NC전에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시즌 9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2005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도 눈앞이다. 15일 멀티 히트로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적후 펄펄 날고 있는 정의윤의 모습이 팀을 옮기고 나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와 꼭 닮았다고 말한다. 누구와 닮았든 닮지 않았든, 정의윤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다. 정의윤이 'SK의', '4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NC전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그 때 당시는 좋았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좋고 그런 것도 없더라. 홈런 의식은 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는 거 자체에 행복해하고, 감사해하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굉장히 좋다. 9월 들어 안타를 못 친 적이 한 번도 없더라.
"(최)정이도 없고, 팀도 중요한 시기인데 좋은 타이밍에 내가 잘 맞고 있어서 다행인 일이다. SK에서 내가 필요해서 데리고 왔는데, SK란 팀과 김용희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팀이 도움이 돼서 5위를 해야 보답을 제대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순탄한 것 같다"

-SK로 와서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뭘까.
"심적인 면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감독님께서 굉장히 편하게 해주신다. 무엇보다 정경배 타격코치님과 잘 맞는다. 타격 코치님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한다. 그러면서 방망이 무게와 인치도 늘렸고, 타격 폼도 조금 바꿨다"

-타격폼이 최정 선수와 비슷하던데, 벤치 마킹한 것은 아닌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정경배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나에게 맞는 폼을 찾았다. 지금도 계속 고치고 있는 중이다. 코치님과 매일매일 상의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



-4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꼭 4번이 아니더라도 경기를 매일 나간다는 것 자체가 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너무 좋다. 일단 나에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지 않나. 물론 요즘 잘 맞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오긴 하는데 예전보다 심적으로 쫓기는 게 없다"

-득점권 타율이 좋다. 4번 타자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4번이라는 무게감도 좀 있을 것 같은데.
"득점권에서는 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1번이나 9번이나 타격 들어가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4번이라고 해서 '홈런 쳐야겠다' 마음 먹는다고 홈런 치는 것도 아니고. 매 회 매 회 주어진 상황에 맞게끔 치려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지, '4번 타자로서 뭘 해야지' 그런 건 전혀 없다. 팀 배팅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8월말에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LG를 만났다. 느낌은 어땠나.
"진짜 이상했다. 어떻게 표현할 지도 모르겠다. 두산이랑 원정 경기를 많이 했는데도 그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더라. 서울이 원정이란 자체가 웃겼다. 계속 서울에서 출퇴근 하던 사람인데 L호텔 쓰면서(웃음). 진짜 이상했다. LG랑 경기 하는데 이 쪽 벤치에 있으니까 이상하고. 다르긴 다르더라. 근데 막상 경기 들어가니 그런 것도 없었다"

-이적 후에만 홈런 아홉 개를 몰아쳤다. 두자릿수 홈런이 눈앞인데.
"일단 5위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성적을 다 떠나서. 5위를 해야 서로에게 좋은 거고"

-김용희 감독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30홈런도 거뜬할 거란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8일 문학 롯데전에서 우중간 홈런이 처음 나왔단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맞다. 그간 밀어서 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정경배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좋아진 결과다. 너무 감사드리고 있다"

-이적 후 성적이 월등하게 좋아지면서 행보가 넥센 박병호와 닮은꼴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이 들었다. 비슷하긴 하더라. 그런데 (박)병호와 나는 비교가 안된다. 병호는 현재 최고의 타자이지 않나. 그것도 내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올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 물론 열심히 하겠지만 보완할 점이 무척 많다. 코치님들과 상의를 또 하고 단점을 많이 보완하면서 SK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남은 경기 목표는.
"무조건 팀의 5위다.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 5위 하고 플레이 오프 가고. SK는 우승을 많이 해 본 팀이니까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 믿고 있다. 개인적인 성적은 시즌이 끝나고 확인하면 된다"

*정의윤 올시즌 이적 전 후 기록 비교 (9/15 기준)
LG 32경기 66타수 17안타 0홈런 7타점 타율 0.258
SK 43경기 140타수 43안타 9홈런 31타점 타율 0.307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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