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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턴' 레일리 "승수 욕심? 팀 승리 도움만 되면 OK"

기사입력 2015.09.16 06:00 / 기사수정 2015.09.16 03:1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효자 외인'의 마인드는 남달았다. 뒤늦게 10승 고지를 밟은 브룩스 레일리(27)가 '팀 정신'으로 무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레일리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레일리는 최고 147km/h의 직구(48개)를 중심으로, 커브(19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0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레일리가 두산에 허용한 안타는 단 1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완벽투를 펼쳤다. 

레일리가 호투를 펼치는 사이 타자들도 1회에만 5점을 뽑으면서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결국 이날 롯데는 8-2로 완승을 거뒀고, 레일리는 시즌 10승을 신고했다.

올시즌 레일리는 그야말로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선발등판 27회)에 나와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레일리가 손에 쥔 승수는 단 9승. 평균 2.56밖에 되지 않는 지독한 득점 지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와 같은 횟수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수로는 유희관(두산), 장원준(두산), 피어밴드(넥센), 피가로(삼성)이 있다. 모두 10승을 일찌감치 넘겼다.

그동안 침묵했던 타선에 속상할 법도 했지만 레일리는 "나는 투수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투수로서 역할을 다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승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그만큼 레일리의 '팀 정신'은 남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레일리의 팀 정신은 여과없이 드러났다. 7회까지 총 95개의 공을 던진 레일리는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을 믿었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다. 오늘 이미 8-0으로 앞서고 있었고,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이 좋은 만큼 믿었다"고 말하는 레일리의 표정에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가득했다.

목표 역시 구체적인 개인 기록보다는 팀에 있었다. 레일리는 "개인적인 승리보다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투수로서 공 한개 한개를 잘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레일리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20일 삼성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는 "준비를 잘해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브룩스 레일리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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