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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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데뷔 13년, 열정과 도전으로 살았죠"(인터뷰)

기사입력 2015.09.14 08:38 / 기사수정 2015.09.14 10:2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로맨티시스트.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의 아들을 죽게 한 동급생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뤄지기 힘든 사랑에 아파하며 내적 고뇌를 앓았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기까지 그 역시 많이 고민했다.

배우 송창의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젊은 아버지이자 덕인(김정은 분)을 향해 일편단심 순애보를 드러낸 진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말 연속극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 역할을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할까 고민했어요. 그 지점을 위해 열심히 달렸죠. 멜로 부분도 마찬가지였어요. 앞으로 이 정도의 멜로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치열한 멜로였죠. 시적인 대사를 또 언제쯤 할까 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보는 분들에겐 아쉬웠던 점도 있겠지만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즐겁게 촬영했어요.”

진우의 아들 윤서(한종영)는 정략결혼했던 아내가 자살하고 엄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여겼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분풀이로 힘없는 친구들을 괴롭혔다. 피해자였던 덕인의 아들도 폭행에 못 이겨 차도에 뛰어들다 죽음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덕인과 애틋하고 힘겨운 사랑을 이어나갔다.

“경험해본 것도 아니고 실제로 아이가 없어서 어려웠어요. 전작에서 딸의 아빠를 연기한 게 도움이 됐어요. 아이들의 잘못된 점과 기성세대 아버지의 감정에 이입하고 정서적으로 접근하려 노력했어요. 고등학교 아버지 역이니까 푸근하게 보이려고 살을 찔까도 고민했는데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걸 더 중점에 뒀어요. 진우의 입장만 보면 안타까운 게 많아요. 덕인에게 절실했던 진우의 마음이 와닿았어요. 결혼식 장면 때 짠하더라고요.”

순수하고 따뜻한 남자였다. 동시에 외로웠다. 아들 윤서를 홀로 외국으로 보내며 애끊는 부성애를 보여준 아버지였고 헤어진 후에도 덕인을 위로하며 곁에서 지켜준 남자였다. 자칫 답답해 보이는 캐릭터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했고 그도 그런 진우를 이해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처음에는 밝은 인물이었는데 이 친구가 왜 밝을까 생각했어요. 웃음이 많은 사람을 가만히 보면 상처 입은 삶을 사는 경우가 있어요. 오히려 주변 사람을 밝게 하려고 해요. 진우도 그런 모습으로 접근했는데 개인적으로 진우가 불쌍했어요. 측은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죠. 사람을 공감시키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여자를 울려'에는 유독 사연 많은 캐릭터가 많았다. 그 중심에는 덕인과 진우가 있었다. 잔인할 정도로 폭력을 가해 아들을 차도에 뛰어들어 죽게 했던 동급생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자, 그런 여자를 헤어진 뒤에도 놓치지 않은 남자의 이야기다. 게다가 재벌가의 사연까지 얽히면서 자극적으로 전개돼 ‘막장’ 드라마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 드라마에서 표현하고자 한 건 용서와 화해였어요. 그런 소재가 있을 법하니까 작가님이 쓴 것이고요. 배우 입장에선 막장이다 아니다에 크게 관여하진 않아요. 어떤 분은 막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재밌다고 할 수도 있는 내용이에요. 내용이 생뚱맞을 순 있지만 드라마니까 인물의 진정성을 잘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빠로 또 다른 변신을 감행했던 그. '여자를 울려'로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추가하게 됐다. 벌써 데뷔 14년차다.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배우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열정과 도전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고 도전과 열정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앞에 있었어요. 한계에 부딪힐 땐 더 열심히 했고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요. 연기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뭔가를 이뤄낼 땐 다들 열심히 해야 해요. 더 치열해야 하는 거고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얘기를 후배들에게도 항상 해요. 저 역시 열정과 도전의 패턴으로 살고 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공연 연출도 해보고 싶고 코믹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네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W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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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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