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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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바논] 내용 보여준 석현준, 기다린 원톱에 가까웠다

기사입력 2015.09.09 01: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번에는 결과가 아닌 내용이었다. 석현준이 지난 라오스전에 보였던 약간의 아쉬움을 지우고 레바논전에서는 기량을 과시했다.

석현준은 8일  8일(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대표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석현준의 자리는 이번에도 원톱이었다. 레바논 원정에서 22년만에 승리를 노리는 한국에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수비를 이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석현준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이러한 주문을 받았음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중앙, 좌우로 자주 움직였던 석현준은 후방에서 연결되는 공을 잘 받아내면서 문제들을 만들어냈다. 전반 4분에 장현수가 길게 차 준 공을 오른쪽에서 받아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굴절된 공이 기성용의 중거리슈팅으로 이어졌고 전반 13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버티면서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열심히 많이 뛰다보니 좋은 찬스로도 연결됐다. 전반 23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이 2선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들 사이를 돌파하려던 석현준은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원톱으로 석현준은 다양한 색깔을 냈다. 특히 볼을 앞에서 간수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공이 높이 날아와도 기본적으로 큰 신장을 바탕으로 받아내고 2선 공격진이 올때까지 버텨냈다. 이렇다보니 부담이 생긴 레바논의 수비진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자신감이 생긴 석현준은 전반 말미에 기성용이 내준 패스를 받아 직접 왼쪽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후반전에도 넓은 활동폭으로 수비진을 끌고 다닌 석현준은 76분을 소화한 뒤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석현준은 그동안 활약했던 대표팀의 원톱들과는 또 달랐다. 어찌보면 다른 선수들의 장점들을 대부분 갖고 있었다. 이정협처럼 넓게 뛰어다니기도, 김신욱에 못지 않은 높이도 갖추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원톱 전술을 쓰면서 이정협을 주축으로 삼고 이외에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하며 제 2의 원톱을 찾던 슈틸리케의 취향에도 꼭 맞아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고 실수도 있었지만 앞으로 활약도와 성장세에 따라 슈틸리케호에 고정 일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석현준은 보여줬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석현준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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