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야구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여름.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웬만한 순위 윤곽이 모두 드러났을 시기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5위 싸움에 롯데까지 뛰어들면서 와일드카드의 행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선두 삼성조차 순위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뜨거웠던 지난주 그라운드의 말말말을 모았다.
1위. "더 더워야 하는데…" - 류중일 감독(삼성)
날씨가 선선해졌다며. 삼성은 무더운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2위. "남은 26경기가 지나간 118경기보다 길게 느껴지네요" - 김기태 감독(KIA)
험난한 5위 경쟁 가운데 KIA는 6연패에 빠지는 등 경기력이 떨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힘들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며 쓴웃음
3위. "안돼! 비오면 로저스 만나는데!" - 오재원(두산)
6일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경기가 취소되면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월요일은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1군 등록이 가능한 날짜였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4위. "저만 못하면 버림받은 기분이 들 것 같네요" - 장원삼(삼성)
장원삼은 1일 NC전 선발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9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6일 승리로 9승째를 거뒀는데, 삼성 선발 중 장원삼만 아직 10승을 못 챙겼다.
5위. "갑자기 소화가 안되네?" - 김태형 감독(두산)
취재진과 남은 경기 순위 경쟁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6위. "일부러 길도 반대로 가" - 염경엽 감독(넥센)
5일 SK전 앞두고 ‘평소 징크스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걸 만들면 피곤하다며 연승 중 일부러 길을 반대로 간다고.
7위. "홈런 25개 칠 수 있다고 할 껄 그랬어" - 조범현 감독(kt)
시즌 초 박경수에 대해 20홈런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박경수가 올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이 모습에 조 감독은 ‘더 높은 숫자를 말할 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8위. "볼 때는 재미있으셨죠?" - 백용환(KIA)
KIA와 한화의 살 떨리는 청주 매치. 6연패에 빠졌던 KIA는 2일 경기에서 1점차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덕분에 모처럼 재미있는 경기를 봤다"는 말에 백용환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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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