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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보직 파괴 초강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나

기사입력 2015.09.07 09:00 / 기사수정 2015.09.07 09:1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현실을 봐야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보직 파괴' 마운드 변칙 운용이 계속되고 있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방식의 '초강수'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차전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0개 구단 중 다섯번째로 시즌 60승(64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선발 투수는 김민우. 지난 2일 KIA전에서 4⅔이닝 61구를 던져 무실점, 4일 넥센전에서 1⅔이닝 24구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민우는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김민우가 4-0으로 앞선 7회 올라와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한화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투수는 배영수였다. 지난 2일 청주 KIA전 선발이었던 배영수는 하루의 텀을 두고 4일과 6일 구원 등판했다. 

선발로 나선 2일 1⅓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고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던 배영수는 구원으로 나와서도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4일 ⅔이닝 2실점. 그리고 배영수는 6일에도 등판해 안타 두 개를 맞고 2실점,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을 잡고 내려갔다.

배영수가 내려간 뒤 권혁이 올라왔다. 권혁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일 넥센전 선발이었던 송은범이 올라와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이날 김민우의 데뷔 첫 승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3일 선발 때는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바지에 나와서는 단 한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깜짝 위력을 보였다.

전날이었던 5일 선발은 구원으로 3연투를 하고 하루 뒤 송창식이었고, 1일 선발이이었던 안영명이 구원으로 나왔다. 이 주 한화는 안영명, 배영수, 송은범, 송창식, 김민우 다섯명이 선발과 구원을 모두 경험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와 상위권 넥센, 두산을 상대로 3승3패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이제 마지노선에 온 것"이라며 "투수 운용을 이렇게 하지 않으면 팀이 버틸 수 없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초강수를 띄운 한화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당장만 놓고 보면 '신의 한 수'나 다름 없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이제 시즌 막바지라고 하지만 20경기가 남아있다. 이 남은 경기 동안 투수들은 자신이 언제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 등판할 지 모른 채 몸을 풀어야한다. 실제로 6일 선발로 나와 시즌 최다인 92구를 던진 김민우는 2일 61구, 4일 24구를 합쳐 이번주에만 총 177구를 던졌다. 5일에도 불펜으로 대기를 했으니 실제 던진 공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7일 1군 등록이 가능한 에스밀 로저스가 올라온 뒤에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전했다. 정해진 보직이 없다는 것은 투수에게는 몸과 마음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투수가 밸런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알게 모르게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는 뜻이다.

어쩌면 한화의 마운드 변칙 운용은 예전부터 시작됐는 지도 모른다. 예상 가능한 때와 아닌 때 어김없이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권혁의 투구 이닝은 벌써 100이닝을 넘어섰다. 104⅓이닝.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4.01에서 후반기 7.39로 두 배 가량 상승했고, 피안타율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권혁은 13이닝 24피안타(1피홈런) 13볼넷 3사사구 17실점(16자책점) 11.08의 평균자책점으로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시즌이 끝난 후 혹은 먼 훗날, 올시즌을 돌아봤을 때 한화의 이런 변칙 운용이 '신의 한 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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