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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토트넘①] 손흥민 반길 '도우미' 에릭센과 북런던더비

기사입력 2015.09.06 06:10 / 기사수정 2015.09.06 01:3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3)이 A매치 해트트릭을 통해 토트넘 훗스퍼 이적을 자축했다.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토트넘이 들떴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손흥민의 라오스전 득점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득점 시간대와 장면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경기를 주시하고 있었음을 암시했다. 

토트넘의 팬들도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대한 설렌 마음을 숨기지 않으면서 데뷔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올 시즌 확실한 스코어러의 부재로 시즌 초반 고생하는 토트넘이기에 골에 강점을 보인 손흥민을 하루 빨리 보고픈 마음이 간절해보인다. 

찰하노글루와 다른 조력자 에릭센

우선 손흥민과 토트넘의 궁합은 나쁘지 않다. 전술상 레버쿠젠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가능성이 크다. 레버쿠젠서 손흥민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극히 제한됐다. 동료였던 하칸 찰하노글루의 존재가 컸다.

찰하노글루는 자신이 볼을 쥐고 플레이하며 해결까지 도맡던 스타일을 보여줬다. 주로 스테판 키슬링의 밑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던 찰하노글루를 살리기 위해 손흥민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오히려 문전에서 멀어저 볼을 연결해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로 인해 손흥민의 장점인 슈팅은 경기당 1~2개로 제한됐고 장점을 보여줄 역습 상황에서도 볼과 멀찍이 떨어져 상대 수비를 끄는 것에 더 힘을 써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르다. 토트넘도 찰하노글루처럼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지휘 아래 전술이 흘러가지면 에릭센은 조력자의 향기를 더 풍긴다. 지난 시즌 잘 드러났듯이 에릭센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향한 침투패스에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원톱 해리 케인이 밑으로 내려와 에릭센과 2대1 패스를 자주 주고받는 모습이라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침투력이 좋은 손흥민이 파고들면 골을 많이 기록할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케인과 에릭센 모두 찰하노글루와 달리 연계 중심의 이타적인 선수라 손흥민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온 이유 중 하나 '북런던더비'

'케인이 수비를 끌고 나오면 손흥민이 공간을 향해 뛰고 양질의 에릭센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그림이 반드시 나와야 할 경기가 바로 북런던더비다.

영국 런던에는 수많은 클럽이 연고를 삼고 있다. 그래서 많은 더비가 존재하고 그 중 토트넘은 북런던을 함께 사용하는 아스날과 라이벌로 묶인다.

북런던더비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스날에 열세인 전력임에도 토트넘은 북런던더비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북런던더비서 적지않은 재미까지 보고 있어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데려온 가장 큰 이유도 북런던더비를 승리로 이끌 확실한 카드를 갖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스날의 골망을 흔드는 한골을 위해 토트넘이 4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손흥민도 독일서 뛰며 더비를 경험했다. 함부르크 시절에는 베르더 브레멘과 '북독더비'를 치렀다. 지난 2012-13시즌에는 북덕더비서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골과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더비를 지배한 바 있다. 레버쿠젠으로 옮긴 뒤에는 독일에서도 가장 치열한 '라인강 더비' 중 하나인 FC쾰른과 맞대결도 펼친 바 있다.

북런던더비는 이들보다 조금 더 격렬하고 많은 눈이 쏠린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안컵 결승처럼 큰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이기에 어쩌면 북런던더비의 새로운 주인공을 꿈꿔볼만 하다.

손흥민의 첫 북런던더비는 오는 11월9일 열린다. 그것도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원정경기를 떠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전쟁을 치를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에릭센과 북런던더비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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