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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이 말하는 kt의 과거-현재-미래

기사입력 2015.09.02 08:57 / 기사수정 2015.09.02 09:1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4월에 공부 많이 했어. 새로운 야구를 많이 봤지."

조범현 감독이 시즌초를 회상하며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kt가 보여줬던 '새로운 야구'에 대한 설명이다. 4월까지 kt의 성적은 25전 3승22패 승률은 1할2푼. 약 10경기를 치르면 겨우 1승을 챙기는 꼴이었다. 투타 모든 기록에서 압도적인 꼴지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야구도 있구나 많이 느꼈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소회였다. 올시즌 kt의 에러는 99개로 전체 1위. 그 중 상당 부분이 시즌 초 속출했다. 에러로 기록되지 않는 사소한 본헤드 플레이까지 지켜보면서, 감독은 혼자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다. 5개월이 지나서야 "신인들이 많으니 혼을 낼 수도 없고, 모른척 고개를 돌리고 있으려니 정말 힘들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조범현 감독이다.

타선에 대한 고민도 심각했다. "박병호 홈런만큼이나 치려나 걱정했다"는 고백이 나왔다. 박병호의 마지막 홈런은 1일 목동 LG전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때려낸 시즌 47호. 현재(2일) kt의 홈런 갯수는 111개로 전체 두산과 더불어 공동 5위다. 이제와선 감독의 걱정이 코웃음을 부를 정도로, kt는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8월 상승세는 제일 무섭다. 8월 승률 5할6푼, 타율 3할1푼1리로 타격의 팀 넥센과 함께 공동 1위, 홈런은 39개로 넥센을 제치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8월 2연전이 시작된 이후, 더 치열해진 순위 다툼 속에서 고춧가루 역할 톡톡히 하고 있는 kt다. 게다가 이 역할을 부동의 타자 에이스 댄 블랙 없이도 수행하고 있다는 게 더없는 수확이다. 이제 어느덧 43승에 승률은 3할6푼1리. 40승 고지를 넘어 50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절대 들뜨지 않는다. 50승까지 앞둔 소감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50승이 아니라 오늘이 더 중요하다"는 단호한 대답이 나왔다. 하루하루에 충실하다 보면 승리가 따라오는 거지, 승수를 먼저 생각하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게다가 승수보다 더 중요한 게 따로 있었다. 바로 '팀플레이 의식' 이다. 조범현 감독은 "이기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팀에 대한 의식이 많이 형성돼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못박았다. "팀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묵시적으로 서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지론. "초반엔 팀 신경쓸 겨를 없이 자기것 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이제는 보는 시각이 넓어져야 한다". 막내팀을 이끄는 조범현 감독의 올 시즌 마지막 바람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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