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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진화' 나성범, 왕도를 걷는 타자

기사입력 2015.08.23 06:45 / 기사수정 2015.08.23 04:5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NC 다이노스의 '주포' 나성범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또 한번의 성장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지난 22일 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쳐 팀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2구 138km/h 커터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시즌 20호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41번째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나성범은 "정말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었다"며 "달성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지명된 나성범은 촉망 받는 좌완 투수였다. 그는 대학 4년간 57경기 출장해 237⅔이닝 12승 1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 또한 좋았다. 그러나 나성범은 프로 입단 이후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방망이를 꽉 쥔 그는 신생팀의 일원으로 2012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타율 3할3리(1위) 홈런 16개(1위) 타점 67개(1위)를 기록하며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듬해 자신만만하게 1군 무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현실적인 벽과 마주하게 된다.

1군에서 맞닥뜨리는 투수들은 퓨처스리그와는 달랐다. 구속과 제구 모든 면에서 상대하기 벅찼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당해 나성범은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하며 정확성에서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절망'만 있었던 시즌은 아니었다. 그는 신인 타자로서 두 자릿수 홈런(14개)과 함께 타점 64개를 뽑아내 장타력·클러치 능력의 가능성을 안고 2013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이듬해 나성범은 말그대로 '상전벽해'했다. 작년 나성범은 타율 3할2푼9리와 함께 홈런 30개 타점 101개를 만들어냈다. 강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OPS(출루율+장타율) 0.997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이끄는 젊은 타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나성범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의 주역이 됐고,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시즌 이후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방점을 찍었다.

올 시즌 나성범은 마침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까지 달성했다. 그의 20-20이 위대한 이유는 8할7푼5리나 되는 도루성공률에 있다. 이것은 단지 개수를 채우기 위한 '도루'가 아님을 말해준다. 작년부터 그는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었고, 올해 부족해 보였던 '속도'까지 보완하고 있다. 나성범의 스피드스코어(SPD)는 7.16으로 리그 9위다. 각 팀의 '리드오프'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주루 능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20홈런-21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나성범에게 남은 도전은 30-30일 수 있다. NC가 34개의 잔여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예상 홈런·도루 개수는 각각 26.1개와 26.4개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올해의 경험은 분명히 다음, 그 다음 시즌에 펼쳐질 30-30 도전에 자양분이 되줄 것이다. 나성범은 30-30 도전에 가장 근접한 국내 타자 중 한 명이다. 

*SPD = 도루성공율, 도루시도율, 3루타비율, 출루시 득점비율, 병살회피율을 이용해 선수의 주루능력을 0에서 10점 사이의 숫자로 평가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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