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LG 트윈스의 류제국이 험난하기만 2015년을 보내고 있다.
류제국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이 8회에서야 점수를 냈고, 류제국은 패전을 면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날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류제국은 지난 6월 10일 두산전 이후 벌써 12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kt전에서 컨디션 점검 차 구원등판 한 것을 제외해도 11경기 선발로 나와 류제국이 손에 쥔 기록은 5패가 전부였다.
투구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다. 6월 10일 이후 류제국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차례였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문제는 타선이다. 올시즌 LG의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득점권 타율로 현재 2할3푼8리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LG 타선은 류제국의 선발 등판 때는 더욱 조용해졌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류제국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사이 타자들이 지원해준 점수는 '0점' 이다. 아무리 류제국이 호투를 펼쳐도 승리를 챙기기 어려운 이유다.
올시즌 류제국은 18경기에 나와 3승 8패 4.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횟수는 9번으로 같은 횟수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탈보트(한화)와 송승준(롯데)가 각각 8승과 7승을 거뒀다. 특히 '화끈한 공격력'이 장점인 넥센을 소속팀으로 하고 있는 한현희가 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벌써 10승을 거둔 것을 보면 류제국의 '승리 기근'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류제국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나섰던 2013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경기 나와 12승 2패를 기록했고, 8할5푼7리의 승률로 '승률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초반 9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해 조금씩 엄습해 오기 시작한 '불운'은 올시즌 류제국에게 좀처럼 승리를 선사하지 않고 있다.
불운이 계속되면 점점 지쳐갈 수 밖에 없고, 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류제국이 불운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LG가 남겨둔 경기는 32경기로 류제국은 앞으로 4~5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남겨뒀다. 그 어느때 보다 고독한 피칭을 펼치고 있는 류제국이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도 많이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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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