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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점' 최형우, 진짜 '4번 타자'란 이런 것

기사입력 2015.08.15 22:1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이지은 기자] 4번 타자의 전형이었다. 최형우는 4번이 해야할 모든 역할을 수행하며 삼성 라이온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1번부터 9번까지 각 타자들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지만, 그 중 누구도 4번 타자가 갖는 상징성은 가장 크다. 그야말로 그 팀 타자들 중 최고 에이스여야 차지할 수 있는 자리다. 장타 하나로 기세를 뒤집을 수 있는 장타력도 있어야 하고, 중요한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해결해내는 클러치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높은 타율은 물론 높은 타점 생성 능력까지 있어야 한다. 

최형우는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번 타자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타율 6할6할7리로 이날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5득점 중 4득점이 최형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번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활약이었다.

1회말 자신의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쉽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볼이었고, 최형우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이로서 2사 1,2루의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결국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득점 대신 타점을 올리는 최형우였다. 팀이 2-0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 최형우는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3루의 찬스에서 최형우는 승부를 택했다. 3볼-1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하나의 볼을 더 기다릴 법도 했지만 그대로 6구째를 공략했다.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루주자 박해민과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세 번째 타석이 유일하게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나바로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최형우는 배터 박스에 들어섰다. 1구는 파울로 걷어냈고, 2구는 헛스윙을 해 볼카운트는 노볼-2스트라이크. 최형우에게 삼진을 이끌어 내려던 박정진은 변화구를 선택했고, 이는 폭투로 이어졌다. 포수의 악송구까지 겹치면서 나바로는 3루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적시타도 최형우가 때려냈다. 7회말 삼성이 추가점을 내면서 3-2로 아슬한 리드를 가져간 상황, 최형우는 자신의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원아웃에 주자는 2,3루 최형우는 2볼-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타격했고 결국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팀은 점수차를 5-3까지 벌릴 수 있었다.

이어 한화는 8회말 2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형우의 7회말 적시타가 없었다면 경기가 또 한 번 뒤집혔을 수도 있는 셈이다. 동점타에 이어 재역전패를 막아내는 쐐기타까지, 팀이 필요할 때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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