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메이저리그에선 덕아웃에 못들어올텐데…"
박병호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12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또 한번 대기록을 썼다. 이날 2번째 타석에 나서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시즌 42호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돌파했다. 1991-1992년 장종훈, 1998-1999년 이승엽, 2002-2003년 이승엽, 심정수에 이은 통산 5번째 대기록이다. 달성한 선수들의 이름만 봐도 기록의 무게감을 알 수 있다.
홈런 페이스도 이승엽을 넘어설 기세다. 이번 경기까지 106경기를 소화한 넥센은 3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경기당 0.4개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박병호는 남은 경기에서 이 기세가 이어질 경우 약 57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박병호를 관찰하던 스카우트를 본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선 덕아웃에 스카우트들이 못 들어올텐데"라며 기분 좋은 투정을 부렸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직접 찾아와 탐낼 만큼 성장한 박병호가 흐뭇한 눈치였다. 다른 한편으론 국내 최고 타자로 성장한 애제자에 미련이 남는 듯했다.
염경엽 감독은 아쉬워하며 "그래도 이왕이면 날씨 좋은 구단이 있는 곳으로 가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놀러라도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박병호를 포기한 듯 껄껄 웃었다.
이날 박병호는 이미 자신의 미국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둔 염 감독의 아쉬운 마음을 모른 척 한 채, 스카우트 앞에서 홈런포로 존재감을 뽐냈다. 통산 200홈런에도 단 1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염 감독도 더 이상 그를 붙잡아 둘 명분이 없는 대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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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