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가 새로운 여정에 돌입한다. 매년이 같았지만 이번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그들을 막으려는 17개팀 간의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리그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노리는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 등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오르기 위한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에서 날아온 태극전사들도 '안티 뮌헨' 대열에 앞장선다. 최전방에서 가장 앞장 설 이들이 레버쿠젠과 손흥민이다. 올 시즌 명가의 부활과 내심 리그 우승을 노리는 이들은 뮌헨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도 뮌헨은 특별한 상대다. 분데스리가에 발을 내딛은 후 뮌헨만 만나면 약했다. 총 8번의 만남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7경기동안 뮌헨을 상대로 팀이 승리하지 못했던 징크스는 지난 시즌 말미에 레버쿠젠이 2군의 뮌헨을 잡으면서 깨졌지만 뮌헨 골문 앞에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뮌헨을 상대로 골을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손흥민에게는 더 없이 아쉬운 옥에티다.
올 시즌은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 좋은 동료들이 새로 생겼고 카림 벨라라비, 하칸 찰하노글루 등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이들이 다시 한번 같이 그라운드에 나선다. 여름동안 이적설도 있었던 손흥민이 '뮌헨 징크스'를 넘는다면 그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군 많아진 손흥민, 탄력 받을 득점 사냥
이번 시즌에 손흥민의 득점 사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군이 많아졌다. 여름동안 레버쿠젠은 알토란 같은 영입들을 이뤄내면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좋아지는 동시에 손흥민 역시도 좋은 활약을 펼칠 환경이 만들어졌다. 최전방에는 스위스 국가대표 아드미르 메흐메디가 가세했고 중원에는 차를레스 아랑기스와 크리스토프 크라머가 각각 이적, 임대복귀로 합류했다. 아랑기스와 크라머 등으로부터 받는 지원 사격이 손흥민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최전방을 맡을 메흐메디와의 호흡도 다져진다면 손흥민의 발 끝은 더욱 매서워질 가능성이 있다.
박주호-구자철, 자나깨나 부상 조심
마인츠에서 함께 활약하는 박주호와 구자철은 변함 없이 이번 시즌에도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중도에 팀을 맡은 마틴 슈미트 감독과의 궁합이 본격적으로 검증될 시점이기도 하다. 박주호는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팀의 상황에 따라 살림꾼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 역시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전보다 더 많은 득점을 노린다. 해야 할 임무들이 많다보니 부상도 잦다. 특히 구자철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별다른 이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마인츠는 엔리케 세레누, 무토 요시노리 등을 영입해 공수를 보강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숙제로 자리하고 있다.
적응 끝낸 김진수, 2년차 부담 지운다
지난 시즌 김진수는 바쁜 1년을 보내야 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차출되고 1월에는 호주아시안컵으로 인해 호펜하임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중간에는 뇌진탕 증세로 총 21경기에만 나섰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시즌을 풀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이는 첫 해가 이번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년간 느낀 어려움과 숙제들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2년차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호펜하임의 왼쪽 수비수로 주전을 꿰찼지만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유지에 대해 배울점들을 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더 좋아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유의 활발한 공격가담과 크로스, 수비력은 이번에도 분데스리가에서 그려질 전망이다. 마르쿠스 기스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고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리버풀로 떠났지만 케빈 쿠라니가 오는 등 공격진이 새롭게 편성돼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홍정호-지동원, 꾸준한 활약이 필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홍정호와 지동원에게는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한 시즌이 되길 주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홍정호는 지난 시즌 말미에 경쟁자의 부상으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으면서 점차 좋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줘 가능성을 보였다. 강호 뮌헨을 상대로도 무너지지 않은 수비력과 헤딩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팀의 포백 수바라인의 중앙 수비 두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되는데 홍정호가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줬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동원 역시 확실한 주전을 위해 싸운다. 최전방은 물론 2선 공격수로도 자주 나서고 있는 지동원은 공격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간간히 나오는 득점포는 반가운데 이러한 활약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유로파리그에도 나선다. 홍정호와 지동원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손흥민, 박주호, 김진수, 홍정호, 지동원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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