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최근 추신수의 팀내 입지가 플래툰으로 축소되는 모양새다. 이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추신수가 일기 형태로 한국 웹에 게재한 것이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미국 '댈러스 모닝 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네이버스포츠 이영미 칼럼- 추신수 일기'에 대해 본인을 비롯한 텍사스 레인저스 측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 일기에서 추신수는 줄어든 출전 기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좌투수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글은 감독과의 면담 후에도 자신에게 출전 기회가 매일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담았다. 이 일기가 미국 뉴스 사이트 '레딧'에 '추신수가 한국 웹에서 제프 베니스터 감독을 비판했다'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올라오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추신수는 그랜트 기자에게 "일기가 팀에 대한 환멸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일기는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 답을 찾으려는 과정이었다. 팀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좌절한 것에 가깝다"라며 "나는 그저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 하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일기를 둘러싼 오해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추신수는 "모든 선수들은 매일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나는 내가 매일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플래툰 용 선수라고는 아직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로 다른 기록을 보이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내가 출전하고 싶다면, 내가 야구를 더 잘 해야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추신수는 후반기 17번의 좌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2개는 7월 20일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 포함됐다.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1할8푼, 출루율 2할6푼2리, OPS 0.575를 기록 중이다.
텍사스 구단측은 이 '일기 논란'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랜트 기자는 "구단은 단지 이 일이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문화 차이일 뿐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추신수는 좋은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고, 계속 그래왔다"는 베니스터 감독의 의견을 덧붙였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은 "출전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매년 모든 팀에서 나올수밖에 없다. 이런 종류의 논의들은 팀 내에서 면대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이런 식으로 해결해갈 것이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