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야구팀] 중위권 싸움에 혼돈이 생겼다. 섭씨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KBO리그는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7월 마지막주 말말말 베스트 5를 모아봤다.
1위. "죄송합니다, 선배님" - 박정수(KIA), "괜찮아. 나땜에 위축되지 말고 열심히 해라" -이용규(한화)
미남들은 마음씨도 고운 것일까. 지난 31일 대전 한화-KIA전에서 아찔한 순간이 나왔다. 1회말 한화의 선두 타자 이용규가 KIA의 선발 투수 박정수가 던진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진 결과 재활에 총 4주가 걸리는 중부상이다. 박정수는 당일 밤 휴대폰 메시지로, 다음날 라커룸에서 직접 사과를 했고 이용규는 웃으며 사과를 받았다. 훈훈한 장면.
2위. "과연 그게 혹사인가" - 김성근 감독(한화)
'불펜 혹사 논란'이 불편한 김성근 감독. 김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8점 앞선 상황에 권혁이 등판한 것을 두고 "과연 그게 혹사인가. 한 면만 보고 이야기들을 하니까 답답하다. 결국 권혁이 나가서 부담 없이 경기를 끝내는게 나은 상황이었다. 이기려면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하고, 지더라도 다음날 경기에 연결되게끔 이겨야 하는게 야구"라고 입장을 밝혔다.
3위.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네" - 류중일 감독(삼성)
이미 4번이나 우승을 했지만 우승을 또 하고 싶은 마음은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주 5승 1패로 승승장구 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여름삼성'의 저력이 발휘되는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시즌 종결(?) 희망을 농담했다.
4위. "세상에 이런 야구가 다 있나" - 조범현 감독(kt)
이제는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신생팀 kt는 유난히 춥고 혹독한 봄을 지나 저력 있는 여름을 맞게 됐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베테랑 조범현 감독도 시즌 초반을 떠올리며 "보지도 못한 플레이를 하더라. 이런 야구도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5위. "낙타나 전갈이 야구해야 하는거 아니야?" - 차명석 수석코치(LG)
선수도, 코치도, 관중도 그리고 기자들도 덥다. 연일 3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구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 "덥다"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산다. LG 차명석 수석코치가 "우리 대신 낙타나 전갈이 야구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던 저날 LG-롯데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은 섭씨 35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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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