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과감한 수비' SK, 오히려 독으로 돌아오다

[엑스포츠뉴스=목동, 박진태 기자] SK 와이번스는 1회말 아쉬운 수비가 두고두고 생각날 한 판이었다.

SK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 투수 세든의 4이닝 7실점 8피안타(3피홈런) 부진과 함께 불펜진까지 넥센 타선을 막아내지 못해 4-14로 대패했다.

세든은 1회말 선두 타자 고종욱을 중전안타로 진출시켰다. 이후 희생번트와 도루로 1사 3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위기에서 타석에 선 타자는 유한준. 유한준이 세든의 6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이 됐다. 김성현은 과감하게 홈 승부를 했지만 3루 주자 고종욱의 홈인을 막지 못했다.

이후 박병호의 좌중간 2루타가 터져 1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또 한 번 세든은 후속 타자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이끌었지만 3루수 최정이 3루 주자 유한준의 홈 대쉬를 막기 위해 포수 정상호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점을 막는 데 실패했다.

이후 윤석민의 석점 홈런이 터져 SK는 1회말에만 5실점을 하고 말았다. 결과론일 수 있지만 1회말 과감한 수비가 오히려 독이 돼 1실점으로 끝날 수 있었던 상황이 5실점으로 늘어나고만 것이다.

SK는 7월에 들어 팀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었다. 팀타율은 2할8푼6리, 팀장타율은 0.431이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5.4점을 뽑아낸 타선이었다. 초반 선취점을 내주는 것이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크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러나 SK 내야진은 결정적 상황에서 두 번의 홈 승부를 펼쳤고, 모두 실패로 돌아가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