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일리안 미찬스키(23)를 영입 사흘 만에 교체 명단에 올렸다. 계약 결정부터 명단 등록까지 수원의 다급한 현 상황이 잘 녹아져있다.
수원은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주전 공격수 정대세를 잃었다. 정대세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준 일본 J리그의 시미즈 에스펄즈의 공세를 이겨낼 수 없었다.
끝내 수원은 지난 12일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끝으로 정대세와 이별했다. 상당한 공백이 예상됐다. 올해 정대세는 수원 공격의 최전방에서 골과 도움을 책임졌다. 리그서 공격포인트만 11개를 올리며 6위에 올라있었다.
대체자를 찾기도 버거웠다. 중국 2부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하태균(옌볜FC)을 임대 복귀하려 애를 썼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운영비가 적어진 상황에서 유명한 공격수를 영입하기가 버거웠다.
마땅한 공격수를 찾으려 해외로 나갈 시간도 없었다. 우선 수원은 영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 명단과 영상부터 확보했다.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터 총 8명이 한데 모여 회의가 열렸고 적합한 공격수 6명을 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보군 6선수의 최근 3경기 영상을 각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정원 감독은 "너무 촉박했다. 돈도 많이 없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보지 못한 상황에서 영상만 가지고 판단을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터의 판단은 일치했다. 서 감독은 "영상을 직접보고 한 명을 추리기로 했는데 모두 일리안을 택했다. 만장일치였다"면서 "소속팀에서 최근 경기를 많이 뛰고 불가리아 대표팀 경기도 소화해 검증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모든 면에서 괜찮은 한 명을 뽑았고 그것이 일리안이었다. 활동량과 연계가 좋더라"며 "K리그가 거친 데 독일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동구권 리그서 뛰는 선수들보다 독일서 뛴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워낙 공격 자원이 없어 전북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를 소화할 몸상태는 아니다. 서 감독도 "대안이 없어 넣었다. 이틀 훈련하고 뛸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며 "그래도 위기 상황이 오면 10~15분 정도 뛰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리안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가졌다. 비록 시간이 짧아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슈팅을 한 차례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 이후 휴식기에 들어가는 만큼 적응기를 줄이는 것에 힘을 쏟을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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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