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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대형 트레이드' 새로운 신데렐라는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5.07.25 06:24 / 기사수정 2015.07.25 03:5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트레이드 마감을 일주일을 남기고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가 나왔다.

LG와 SK는 지난 24일 외야수 정의윤, 투수 신재웅, 신동훈과 외야수 임훈, 투수 진해수, 여건욱을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동안 많은 구단들은 자신이 데려온 선수보다 보낸 선수가 더 잘하거나, 보낸 선수가 친정팀에 강한 '부메랑 효과' 등을 두려워하면서 트레이드를 꺼렸다. 그러나 올시즌 유독 활발하게 트레이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벌써 6번의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그 중의 3번은 3대3 이상의 대형 트레이드였다.

대형 트레이드의 첫 테이프를 끊은 팀은 kt와 롯데였다. kt는 지난 5월 2일 투수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롯데에 보내고, 롯데로부터 투수 최대성, 포수 장성우, 윤여운, 내야수 이창진, 하준호를 받는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이 트레이드를 통해 그동안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에 가렸던 장성우가 kt에서 조범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그동안 못 보여줬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롯데로 둥지를 옮긴 박세웅과 이성민은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의 스타'로 착실히 성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화와 KIA가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KIA에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을 보내고 임준섭과 박정호, 이종환을 받았다. 당초 유창식과 임준섭에게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종환이 '깜짝 신데렐라'로 나타났다.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7월 13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5번 타자로 활약했다. KIA로 간 김광수는 필승조로 발돋움하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세번째 대형 트레이드가 다시 한 번 이뤄졌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총 6명의 많은 선수가 이동했다.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는 신동훈과 여건욱을 제외하고는 모두 1군에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 역시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대해 볼 요소가 가득하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정의윤이다. 올해로 프로 11년차를 맞이한 정의윤은 2005년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빠른 지명순위에서 알 수 있듯 정의윤은 부산고 시절 소문난 대형 타자였다. 그러나 좋은 평가에도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결국 10년 동안 함께 했던 LG를 떠나 새로운 둥지로 옮기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히려 정의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김상현, 박병호 등 거포의 재목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 역시 넓은 잠실을 벗어나 뒤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의윤 역시 이런 '탈잠실 효과'를 누리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린다면 또 한 명의 대형 타자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신재웅 역시 SK의 '가을야구'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능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57경기 나와 8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면서 LG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구위가 떨어지면서 부진에 빠졌고, 29경기에 나와 승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속이 회복되면서 구위가 살아나고 있어 윤길현, 정우람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로 둥지를 옮긴 임훈의 경우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가 강점이다. 비록 통산 타율은 2할6푼6리에 그쳤지만, 지난해 90경기에 나와 3할1푼4리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매년 2할6~7푼은 꾸준히 칠 수 있는 타자로 외야진에 공백이 생기면 베스트 9으로도 걱정없이 내보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현재 LG의 외야에는 박용택, 이진영, 두 명의 이병규로 구성된 고참급 선수들과 문선재, 김용의 등으로 구성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참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은 수비에 있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력 좋은 임훈이 가세해 출전을 보장받는다면 LG와 임훈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진해수는 지난 2013년 트레이드로 KIA에서 SK로 옮긴 뒤, 다시 2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총9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비록 평균자책점은 6점대 높았지만,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잘 수행했다. 넓은 잠실구장 효과를 본다면 야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트레이드 당일. 두 팀 모두 예정돼 있던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면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에 대해 "일단 1군에서 기용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 역시 후반기 또 하나의 흥밋거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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