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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최운정 "아버지와 마음고생이 심했다"

기사입력 2015.07.20 08:1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최운정(25,볼빅)이 미국 진출 9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최운정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 하이랜드메도우스GC(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1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수확하며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운정은 최종합계 14언더파로 동타를 기록한 장하나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만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LPGA 무대 진출 7년 만에 우승이다. 우승소감을 부탁한다.

"미국 진출 9년, LPGA투어 진출 7년 만의 우승이다. 믿을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지난주 US여자오픈 때도 그랬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 특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만 기록하는 등 퍼터가 다소 부진했는데, 2라운드부터 퍼팅감이 올라왔다. 올해는 퍼팅에 집중하는데 노력했다. 보통 하루에 3시간씩은 꾸준히 퍼팅 연습을 했고 자기 전까지도 그린 위에서의 퍼팅을 생각했다.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 지난주부터 퍼팅감이 살아난 것 같다. 당연하지만 퍼팅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뒷받침이 됐다."

-장하나와의 연장 승부는 어땠나?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잘한 덕분에 연장 1번홀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오늘 처음으로 드라이브 실수가 있었고 왼쪽으로 당겨져 레이업을 해야했다. 3번 우드 서드샷으로 그린 앞 90야드 앞까지 보냈고 핀 4야드 거리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세이브한 덕분에 연장 승부에서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우승을 가장 기뻐할 사람은 아버지일 것 같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캐디로 우승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다. 실제로 다른선수들이 가장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캐디다. 그런데 선수의 실력이 부족해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었는데, 아버지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아버지나 나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의 그런 시선이 오늘 해결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첫 번째 목표였던 데뷔 첫 승을 이뤘다. 올해 추가적인 목표가 있다면?

"올 시즌 목포였던 데뷔 첫 승을을 거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루고 싶다. 더불어 올 시즌 종료 후 지난해 상금순위(10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에서 최운정 프로의 우승 순간을 지켜본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그동안 묵묵히 활약했던 최운정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늦게나마 선물을 드려 기쁘다. 마라톤 클래식에 7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꼬마 다섯 명이 '킵 고잉(Keep Going)', '원 모어 버디(One More Birdie)'를 외치며 응원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 그 중 한 꼬마는 작년에도 봤던 꼬마다. 아마 친구들을 데려와 나를 응원해준 것 같다. 한국과 미국 팬들의 힘으로 우승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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