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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후반기, 10개 구단 과제와 기대② [6위팀~10위팀]

기사입력 2015.07.20 06:44 / 기사수정 2015.07.20 07:0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 시즌의 반환점이 지났고, 축제도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더 치열해진 경쟁과 순위 싸움 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반기, 열 개 팀의 공통 과제는 역시 체력 관리와 부상 주의다. 시즌 초반 잦은 우천 취소로 일정이 밀려 있는 상황, 월요일 경기와 더블 헤더까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즌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곧 문이 열리는 후반기, 10개 구단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 SK 타선 기복, 박정권 부활

전반기까지는 투수진의 활약에 '5할 승률'의 체면은 지켰다. SK 마운드는 끊임 없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잠시 흔들렸을 뿐 그 위용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투수들을 타자들이 영 도와주지 못했다. 타선의 기복에 SK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시즌 중반으로 들어갈수록 타자들의 타이밍이 맞아들어가고 있고, 오래 자리를 비웠던 최정 역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이런 타선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박정권이다. 김용희 감독은 박정권을 최정과 함께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박정권은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반격을 노리는 후반기, SK는 '가을 남자'의 부활을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

▲ KIA 차가운 방망이, 젊은피 활약

SK와 마찬가지로 KIA 역시 전반기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순위표 가장 아래에 자리해 있다. 9위 kt와도 1푼 차이, 2할5푼대는 KIA 뿐이다. 핵심 문제는 이범호와 나지완, 최희섭 등 거포들이 제 때 해결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회복을 보여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후반기 KIA의 열쇠는 첫째도 공격, 둘째도 공격이다.

그래도 올시즌 KIA가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젊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포수 이홍구는 수비는 물론 준수한 공격력으로 든든한 안방을 예고했고, 외야수 김호령은 빠른 발과 수비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외모와 실력을 갖춘 투수 박정수까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후반기에도 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일이다.



▲ 롯데 마운드 재정비, 강민호 3-30-100

5월까지 6연속 위닝시리즈를 내달리는 등 초반 잘 가던 기세의 롯데는 그 이후 급격히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을 노렸으나 아직까지는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지난 14일 창단 최초 9위까지 내려갔던 롯데는 17일에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주된 변동은 1군 투수코치의 변화. 과연 롯데가 후반기에는 안정되지 않은 들쑥날쑥한 투수들의 보직을 재정비하고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까.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 속 롯데가 거는 기대가 있다면 포수 강민호의 활약이다. 지난해 부진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강민호였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전반기에만 24홈런을 때려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금은 떨어진 체력과 부상으로 주춤해있긴 하지만 시즌 초반의 페이스대로라면 포수 최초로 3할-30홈런-100타점의 대기록을 기대해볼 수 있다. 

▲ LG 신구 조화, 히메네스 반등

가랑비에 옷 젖듯 패가 쌓여 9위까지 추락했다. 두 명의 이병규와 손주인, 최경철, 이진영 등 고참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양석환, 나성용 등 '진주'들을 발견한 것은 LG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제 고참 선수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는 가운데, '신구 조화'를 어느정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후반기 역습을 바라볼 수 있는 LG다.

LG의 팀 타율은 9위(2할6푼2리)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이 2할3푼3리에 머물면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외인 타자에게 눈이 향한다. 지난달 중순 잭 한나한을 대신해 새롭게 합류한 루이스 히메네스는 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5리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의 타율이 1할4푼3리에 그치면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후반기 반격을 위해선 히메네스가 부활해 타선에 활력을 더해줘야 한다.

▲ kt 외인 시너지, 어린투수들 성장

kt는 개막 후 11연패를 하는 등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3차례의 트레이드와 2번의 외국인 선수 교체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특히 앤디 마르테-댄블랙의 '마블 듀오'는 상대 마운드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마운드는 저마노의 가세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후반기 역시 투타에서의 외국인들의 활약이 kt 성적의 열쇠다. 7월 승률 6할3푼6리(7승4패)로 삼성, 두산과 함께 나란히 1위에 오른 kt는 어쩌면 후반기 순위싸움에 있어 가장 큰 변수다.

김재윤-장시환으로 이뤄진 kt의 필승조는 다른 팀에 비해 밀리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잠재력은 더 크다. 그러나 추격조 자원의 어린 투수들이 성장이 좀 더 필요하다. 선발로 나섰던 엄상백을 비롯해 심재민, 주권, 이창재 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대부분이 프로 데뷔 1~2년 차로 많은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의 성장 속도가 kt의 후반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kt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막 오르는 후반기, 10개 구단 과제와 기대① [1위팀~5위팀]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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