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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전반기 인물탐구 ②] '진화한' 테임즈, 역사를 만들다

기사입력 2015.07.18 07:33 / 기사수정 2015.07.18 11:1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에릭 테임즈(29,NC)는 여전히 '효자'였다.

지난해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을 올리면서 타점 2위(121점), 최다홈런 3위(37개), 장타율 2위(6할8푼8리), 타율 8위(3할4푼3리)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런 테임즈의 활약에 NC는 창단 2년 만에 가을야구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충분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올시즌 테임즈는 오히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시즌 각종 기록을 쏟아내면서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신의 가치를 뽐내기 시작했다.

◆싸이클링 히트

2015년 4월 9일. KBO리그에는 하루에 한 개도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 두 개나 쏟아져 나왔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유네스키 마야가 넥센을 상대로 역대 12번째, 외국인선수로는 2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테임즈는 광주를 휩쓸었다. 2루타로 첫 타석을 연 테임즈는 두번째 타석 다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린 테임즈는 7회 안타를 쳤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선 테임즈는 3루타를 때려내면서 역대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지난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당시 삼성)에 이은 두번째다.

비록 같은 날 역사를 작성한 마야는 이후 부진에 빠져 결국 짐을 쌌지만, 테임즈의 방망이는 식지 않고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KBO리그 최고를 향해 걸음을 내딛고 있다.

◆ HR

엎치락 뒤치락. 박병호(29,넥센)과 팽팽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테임즈가 그린 아치는 28개. 박병호(30개)보다 2개 적다. 그러나 4경기 연속 홈런이 두 차례(4월 5일부터 4월 9일, 7월 9일부터 14일)나 있을 정도로 몰아치는 능력이 있어 언제든 홈런 순위는 뒤집어 질 수 있다. 여기에 테임즈가 현재 타율 3할6푼, 장타율 7할8푼3리 등 각종 지표에서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후반기 역시 홈런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4번타자

86타점. 현재 테임즈는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김종호로 이뤄진 '국가대표급' 테이블 세터진이 쉬지 않고 밥상을 잘 차리고 있고, 테임즈는 이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잘 차려먹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을 3할 이상을 유지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 20-20

각종 타격 지표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테임즈의 가치는 방망이 뿐만 아니다. 올시즌 테임즈는 80경기에서 총 2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지난해 11개의 도루를 이미 넘어선 '커리어하이' 기록으로 비록 도루왕 경쟁을 하고 있는 박민우(31개), 김종호(30개) 보다는 적지만, 언제든 뛸 수 있다는 두려움을 상대 투수에게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홈런 역시 2개만 쏘아올리면 30개에 도달하는 만큼, 올시즌 30홈런-30도루 달성에 대한 전망은 밝다. KBO리그에서 30-30 클럽 가입자는 총 5명.  박재홍이 1996년과 1998년, 2000년까지 총 3번 기록했고, 이종범(1997년)과 홍현우(1999년) 그리고 이병규(1999)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1999년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가 30-30을 달성했었다. 테임즈의 타격감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KBO리그 역사상 전무했던 40-40까지 한 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나눔

지난 6일. 테임즈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글을 통해 "팀 동료들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뭔가를 보답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현재 고성에 있는 고아원과 연결이 돼 있다. 16일 경기 후 모금파티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임즈는 티셔츠 판매, 친필사인이 들어있는 야구공, 야구배트 등 각종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전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NC 구단도 기특한 테임즈의 생각에 물심양면 행사를 도왔고, 결국 많은 팬들의 성원 속에 많은 수익금이 모였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NC에게 테임즈는 정말 '복덩이'일 수 밖에 없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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