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평창, 조희찬 기자] '빅3' 중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BC카드)이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고진영(20,넵스)의 유일한 적은 부상이었다.
고진영은 12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클럽(파72·639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with SBS'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앞두고 전인지와 이정민이 미국 US여자오픈 참가로 대회를 결장할 것이 확정된 가운데 고진영에겐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골프가 어디 있을까. 100명이 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외하고도 고진영에겐 부상이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있었다. 고진영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교촌 우승 이후 단 한번도 톱텐에 들지 못했다.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며 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지난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라운드 도중 어깨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백스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매 라운드 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정도로 가볍지 않은 부상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부상 때문에 속상하다. 그래도 부상은 내가 컨디션 관리를 못한 것이 크다. 시합 욕심을 내다보니 그랬다"고 자신을 탓했다.
그리고 묵묵히 붕대를 감으며 기다려 온 3번째 우승 기회. 고진영은 생애 첫 1부투어 우승을 노리는 김예진 배선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시즌 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승 공동선두로 등극했다. 2위권이었던 김예진이 한때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투혼으로 무장한 고진영을 물리칠 순 없었다.
그를 지속해서 괴롭히는 부상도, 태풍의 영향으로 코스를 찾아온 비바람도 투지를 앞세운 고진영의 돌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평창,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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