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 K리그 3년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차두리는 1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2라운드서 선발 출전해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차두리는 서울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정조국의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혀 나온 볼을 문전으로 쇄도해 밀어넣어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 2013년 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는 3시즌 만에 국내 무대서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차두리는 서울의 오른쪽 측면의 공수를 책임지며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3년 동안 69경기서 7개의 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유난히 골은 차두리의 발에서 터지지 않았다. 물론 보직이 수비수인 만큼 골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옮긴지 8년이나 지난 차두리이기에 많은 골을 기대하기란 무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차두리는 골을 기다렸다.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하던 지난해 10월 차두리는 K리그서 골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축구하면서 매년 1골 이상은 넣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골이 잘 안 들어간다. 넣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옆에서 차두리의 말을 듣던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에게 "아버지(차범근)는 골 결정력이 뛰어났는데 아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차두리의 속을 긁기도 했다. 그래도 "차두리가 K리그에서도 골을 넣는 것을 보고 싶다. 차두리가 골을 넣으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 차두리는 팀이 끌려가고 있을 때 추격을 알리는 중요한 골을 뽑아내며 팀에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아쉽게도 차두리와 서울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차두리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후반에만 신진호, 심동운에게 내리 실점하며 1-3으로 패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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