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은혜 기자] "나도 참 곤혹스럽다."
삼성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8차전 경기를 치른다. 전날 삼성은 SK에게 연장 11회말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SK와 삼성 모두에게 찜찜한 장면이 있었다. 이날 SK는 김광현이,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가 선발로 나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양 팀 에이스간 맞대결. 그러나 4회 논란의 상황이 나왔다.
0-0이던 4회 2사 2루 상황. 박석민의 타구가 내야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가 됐다. 교묘한 방향의 타구에 3루수 김연훈과 1루수 브라운, 투수 김광현까지 공을 쫓았다. 그사이 2루 주자 최형우가 홈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3루 선상 쪽에서 바운드된 공을 잡는 동시에 태그한 김광현에게 아웃됐고, 삼성의 선취점 기회가 사라지며 이닝이 종료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TV 중계를 통해 공을 잡은 사람이 김광현이 아닌 브라운임이 드러났다. 삼성은 물론 심판과 팬들까지 감쪽같이 몰랐던 것이다.
삼성은 보지못했으니 당연히 아무런 어필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만약 이날 패했다면 더 억울할 뻔했다. 그러나 이겼어도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다. 현재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피가로의 승리와도 연관되는 장면이었기에 삼성으로서는 더 억울했다.
10일 경기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광현이도 곤혹스럽겠지만 나도 곤혹스럽다"고 운을 떼면서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이다. 야수들이랑 같이 엉켰는데 공이 들어간 줄 알고 태그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문제는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판도, 가까이에 있던 형우도, 주루코치도 나도 보지 못했다. 항의만 했어도 됐는데 못 봤으니 항의할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배구의 블로킹을 예시로 들었다. "배구에서 블로킹을 했을 때 터치아웃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때 맞아도 맞았다고 하지 않느냐. 그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 광현이가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것도 말이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야기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였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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