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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미안 원하는 판 할, 스리백 고집 못 버렸나

기사입력 2015.07.08 06:1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이스 판 할(63) 감독이 마테오 다르미안(26)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다른 맨유 이적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르미안의 능력을 감안하면 판 할 감독이 다음 시즌 다시 스리백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 스카이스포츠의 이탈리아판은 7일(한국시간) 맨유가 토리노와 다르미안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24억 원)로 알려졌고 하파엘 다 실바를 팀에서 떠나보내는 대신 다르미안을 데리고 오면서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르미안을 노린다는 내용은 판 할 감독의 스리백 고집을 버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키운다. 다르미안의 능력을 보면 안다. 그는 수비의 전 포지션을 소화가능한 선수다. 좌우 풀백과 윙백은 물론이고 중앙 수비수도 출격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게 활약이 좋았던 곳은 윙백이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을 때도 오른쪽 윙백으로 아주리 군단의 스리백 전술을 완성시킨 장본인이었다. 공격가담 능력이 상당히 좋고 기본적인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맨유의 관심을 받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르미안이 오면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실패했던 스리백을 다시 실험해 볼 여지가 생긴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맞이한 데뷔시즌이었던 2014-2015 시즌 동안 판 할 감독은 초반에 스리백을 고집했다. 선수 영입도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등 센터백과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에 집중됐고 이렇게 두터워진 수비라인의 선수층을 바탕으로 스리백을 계속 시도했었다. 하지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자 맨유가 전통적으로 익숙했던 포백으로 돌아가 리그를 4위로 마칠 수 있었다. 다르미안은 판 할 감독이 이러한 지난날의 패착을 지울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알고 보면 세르히오 라모스를 원했던 이유도 다르미안의 경우와 닮아 있다. 라모스도 중앙 수비와 오른쪽 수비를 병행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이 있던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긴 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중앙 수비수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다시 사이드백으로 돌아가도 평균 이상의 활약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라모스 역시 영입이 성공한다면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등 자신이 속으로 원했던 여러 수비전술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된다.

일단은 판 할 감독이 다르미안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맨유의 중앙 수비라인이 자원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르미안을 중앙에 세울 수도 있다. 또는 기존에 토리노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하던 대로 측면 수비수로 쓸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즌 중에 한번쯤은 판 할 감독이 다르미안을 활용해 스리백을 시도해 볼 만하다는 점이다. 좌우 윙백이 왕성하고 노련한 움직임을 보여야 효과가 나는 스리백 전술에서 사실상 윙백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다르미안은 판 할 감독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자원이기도 하다. 다르미안의 영입이 확정된다면 판 할의 다음 시즌 구상이 어떻게 그려질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루이스 판 할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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