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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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의 진짜 힘은 '스타 파워'

기사입력 2015.07.02 12:40 / 기사수정 2015.07.02 11:13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일본 여자축구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일본은 6일 열리는 결승에서 미국을 상대한다. 
 
미국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에 미국이 우승하면 역대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3회)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은 최근 여자축구 국제대회인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가져갔다.

기술적인 부분은 일본과 미국 모두 뛰어나지만, 미국이 일본을 월등하게 앞서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여자축구대표팀에 대한 인기와 스타 파워다.
 
현재 미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는 호프 솔로(34, 시애틀 레인 골키퍼)와 알렉스 모건(26, 시애틀 사운더스 공격수)이다. 둘 다 미녀 스타로 인기가 높다. 솔로는 A매치 176경기를 소화한 백전노장이다. 모건은 A매치 90경기에서 52골을 기록했다.


■ 모건 - '맥심 핫걸'에 선정된 미녀 스타


 
모건은 2011년 여자월드컵 때만 해도 미국대표팀 선발 멤버에 들어가지 못했던 풋내기였다. 그러나 월드컵 직후 찍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 덕분에 스타덤에 올랐다. 모건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수영복 무늬의 바디페인팅을 하고 화보를 찍었다. 그해 모건은 맥심이 선정한 '핫 걸' 100위 안에 여자축구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모건은 이후 경기장에서도 핫한 선수가 됐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헤딩골로 미국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모건은 미국 여자축구 관중이 늘어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은 역시 각종 스폰서십 계약이다. 모건은 2012 런던올림픽 때 미국의 전종목 대표 선수들 중 일부만 모델로 선발하는 각종 광고에 얼굴을 내밀었다. 코카콜라, 나이키, 뱅크오브아메리카 광고 모델로 모건이 선발됐다. AT&T와 GNC, 파나소닉, GE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모건의 마케팅 파워를 증명하는 일화도 있다. 2012년부터 모건은 뮬러 스포츠메디슨과 스폰서 계약을 하고 이 회사를 나타내는 분홍색 고무줄 머리띠밴드를 착용했다. 그런데 이 모건이 했다는 것만으로 미국의 학교 축구부 여학생들이 너도나도 분홍색 머리띠밴드를 하면서 이 아이템이 대유행이 됐다고 한다.

■ 솔로 - '카리스마'와 '미모' 다 갖춘 스타



 
솔로는 베테랑 골키퍼로 미국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여자축구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며, 2011년 여자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가 받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모두 미국의 금메달을 직접 이끌었다. 2015 여자월드컵 준결승전까지 호프는 A매치 176경기, 선발출전 170경기, 135승에 56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솔로는 실력 뿐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미모로도 유명하다. 솔로는 2011년 미국의 TV프로그램 ‘댄싱 위드더 스타’에 출연해 미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같은 해에는 스포츠전문지 ESPN이 운동 선수들의 아름다운 몸을 담는다는 취지로 제작한 ‘바디 이슈’ 특집에서 올누드 화보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솔로는 올해 1월 조카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법정공방을 벌이다가 겨우 혐의를 벗었고, 이후 남편(NFL 선수 제라미 스티븐스)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경찰과 승강이를 벌여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호프는 30일간 대표선수 자격 정지를 당했고, 이번 대회에서 미국 언론의 취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미디어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가 발표한 ‘2015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트위터에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 1위로 호프가 선정됐다.

■ 미국 여자축구의 진짜 힘
 
여자축구는 아직까지 상품 가치가 남자축구에 한참 못 미친다. 여자축구가 강한 동아시아에서도 리그 인기는 형편 없다. 유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조금 다르다. 미국에서는 중-고-대학교의 여자축구 클럽 활동이 활발하다. 올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관중은 대부분이 ‘소녀들’이다.



이들에겐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선망의 대상이다. 카리스마 넘치고, 예쁘고, 멋지고, 경기력은 세계 최강이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을 롤모델로 삼고 바라보는 소녀팬들이 있고, 자국 리그의 인기 기반도 튼튼하며 대표적인 스타들은 스폰서계약이 밀려들고 소소한 사생활까지 화제가 되는 곳, 이런 점이 바로 미국 여자축구의 진짜 힘이다. 일본으로선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이런 점들이 더 부럽지 않을까. 물론, 한국 여자축구도 마찬가지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사진=알렉스 모건, 호프 솔로 ⓒ AFPBBNews=NEWS1]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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