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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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용병 교체카드' 4팀, 현재 기상도는?

기사입력 2015.07.02 11:13 / 기사수정 2015.07.02 11:1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KBO의 용병 잔혹사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구단들이 믿고 쓸 확실한 외국인 타자를 꿈꾸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익계산이 맞지 않았다. 용병타자가 활약은 커녕 로스터만 채우다 보니, 성적이 필요한 구단의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려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일부 구단의 경우, 희망고문을 끝내고 '중도 방출'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도 방출보다 더 어려운 게 '중도 교체'다. 이미 한 번 실패를 맛본 구단의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럽다. 지출할 수 있는 금액에도 한계가 있고, 이미 시즌이 시작한 상황이라 선수 수급도 쉽지 않다. 그래도 순위 싸움을 위해 한 번 더 도박을 하는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렇게 시즌 중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팀은 kt, LG, 두산, 한화 넷이다. 다시 쓴 손익계산서는 대박일까 쪽박일까. 각 팀의 외국인 타자 기상도를 점검해 본다. 

▲kt: 무더위



kt는 잭팟을 터뜨렸다. 댄 블랙(28)이 이끄는 kt의 타선에 불이 붙은 덕이다. 32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투수 시스코가 17경기 6패 ERA 6.23으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kt는 결단을 내렸다. 공격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수용병 대신 타자용병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4일 합류한 뒤 댄블랙은 88타수 32안타 6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선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13일 넥센전, 19일 KIA전을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쳐냈고, 1루를 밟아보지 못한 건 19일 KIA전뿐이었다. 지난 한 달간 타율 0.364 OPS 1.042로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이 해주고 있다. kt는 댄 블랙이 합류한 뒤 롯데전에서 창단 첫 스윕승을 따냈고, 11승을 기록했다. 3~5월 동안 간신히 만든 11승을 한 달만에 기록한 셈이다. 연봉 25만 달러를 생각하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외국인 타자다.  

▲LG: 맑음



LG도 웃는 쪽이다. LG는 계약금 30만, 연봉 70만 달러의 거금을 들여 영입한 잭 한나한을 방출하고 연봉 25만 달러의 루이스 히메네스로 타자 용병을 교체했다. 크게 좋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한나한인지라, 방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무성했던 터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KIA전에 처음 합류한 뒤 43타수 13안타 2홈런 시즌 타율 0.319을 기록하며 LG의 타선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출루율이 0.312로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장타툴을 갖추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11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는 중 9경기에서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려낸 바 있다. 올 여름 뜨거운 반등을 꿈꾸는 LG에게 호사다.

▲두산: 흐린 뒤 갬



데이비슨 로메로(29)의 타격페이스가 점점 살아나면서 두산이 웃음을 되찾고 있다. 올시즌 8경기만 출전한 뒤 잇단 부상에 시달리던 잭 루츠(29)는 결국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하지만 로메로의 상태도 그리 좋지는 못했다. 지난 5일 합류한 뒤 10경기 기록은 38타수 7안타 2홈런. 10만달러로 데려온 용병이라고 해도 비슷한 시기에 합류한 댄 블랙과 비교하면 두산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로메로의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점점 4번타자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1일 LG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호우주의보



한화의 머리 위에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한 달이 넘도록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미 나이저 모건(35)으로 한 번 투자에 실패한 한화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반등을 위해 계약금 15만달러, 연봉 55만 달러를 지불하며 야심차게 데려온 모건은 'T-세리모니' 외에 별다르게 보여준 것 없이 방출됐다. 그뒤 지난 20일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폭스는 4경기 출전 만에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재활조로 내려갔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스의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타선의 부진이 지속되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블랙, 히메네스, 로메로, 폭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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