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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 서효원호가 버리고 가려는 '눈치 보는 플레이'

기사입력 2015.07.01 07:23 / 기사수정 2015.07.01 07:2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소극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만들어진 프레임 안에서 훈련이나 경기를 소화하는 인내력과 투지는 좋지만 창의성과 적극성은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어릴 때부터 잘 드러난다. 그동안 우리 유망주들은 지도자들이 가르치는 대로 움직여왔던 것이 현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15세이하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을 이끄는 서효원 감독이 어느 전술보다도 가장 경계하는 것은 눈치를 보는 어린 선수들의 버릇이었다.

서 감독이 이끄는 U-15 대표팀은 30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지난 27일과 2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유스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던 서효원호는 이날 패스훈련과 3개조로 나눠 연습경기를 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22일부터 소집된 28명의 선수들은 다음달 3일까지 담금질의 시간을 가진 뒤 9월부터 열리는 2016 AFC U-16 챔피언십 아시아지역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에 중국, 대만,마카오와 한조에 편성돼 조 1위를 노린다. 조 1위 또는 2위를 할 경우 내년 9월 인도에서 열리는 2016 AFC U-16 챔피언십 본선 진출권을 가져갈 수 있다.

훈련중에 서 감독과 코칭스텝들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리듬을 타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패스훈련을 하면서도 패스만 하지 말고 직접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전환도 해보고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여보라고도 하며 자유를 주기도 했다. 각자 소속팀에서 가져온, '감독님의 눈치를 보는' 좋지 않은 버릇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서효원 감독은 "우리 코칭스텝들이 다들 노력하고 있는 것들 중에 중요한 하나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눌려 있고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이라면서 "만약에 내게 공이 왔고 수비수가 있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첫터치를 잘해서 갈 것인지 패스를 할 것인지를 순간적으로 0.1초만에 장면이 오고 가장 효율적인 것을 하려고 해야 한다. 거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내가 잘못하면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혼나지 않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머뭇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생각으로 판단을 해서 해야 한다. 어리니까 다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적극적으로 편안하게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코칭스텝들도 선수가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 선수들이 생각도 많고 가진 것이 많다. 이를 끄집어 낼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대신 수비 부분에서 선수를 마크해줘야 하는데 가끔 책임을 떠넘기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 서효원호는 계속해서 선수들의 개인적인 일대일 능력과 팀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두가지를 동시에 키워가야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9월 AFC U-16 챔피언십 등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선수 구성에 대한 부분도 계속해서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준비시간이 짧아 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된 이번 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과 달리 내년 본선에 오를 시에는 동년배의 유럽파 선수들도 소집해 볼 생각도 갖고 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는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 윤태준(세비야), 양재우(비야레알) 등이 있다.

서효원 감독은 "사실 이번에도 소집을 고민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고 일단 파악이 잘 되어 있는 국내 선수들로 구성해서 예선전을 치르기로 했다. 내년 본선 무대에 가서는 또 1년 단위로 어린 선수들은 기량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그때 다시 한번 이강인 등 해외파 소집을 고려해 볼까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서효원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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