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다른 듯 닮은 둘. 이번 대회는 특히 더 그렇다.
28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6490야드)에서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투어 2년차 하민송이 12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 그 뒤를 11언더파로 김혜윤이 쫓고 있다. 이어 이정민, 전인지가 10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노리는 그림이다.
전인지와 이정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전인지가 꾸준함을 앞세운다면, 이정민은 호쾌한 장타와 송곳 아이언 샷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유독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부터 나란히 보기 프리 라운드를 앞세워 4타를 줄이더니, 2라운드에서 3타, 3라운드마저도 똑같이 3타를 줄여 같은 스코어를 만들었다. 특히 전인지의 경우 경기 후반까지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마지막 3연속 버디로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승수도 같다. 올 시즌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는 전인지와 이정민 둘뿐이다. 상금에선 전인지가 약 4000만원 앞서지만, 큰 차이가 없다. 약 3억 40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고진영과 제법 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나란히 다음 달 9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US 오픈에 참가한다는 것도 같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둘은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물론 큰 의미는 없다. 시즌이 끝나면 이 균형은 깨지게 돼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둘 중 하나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에도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
KLPGA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이정민과 전인지. 선의의 경쟁 속에 보는 이들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