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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우크라이나, 승부차기로 '알프스' 넘고 8강

기사입력 2006.06.27 16:22 / 기사수정 2006.06.27 16:2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쾰른 FIFA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16강 경기 우크라이나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양팀이 지루한 경기를 펼치면서 승부차기 끝에 우크라이나가 승리를 거둬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둬 지루한 경기를 양산하는데 일조했으며, 우크라이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긴 했으나 스위스의 집중 수비에 막히면서 쉽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8강에 진출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이제 다음달 1일 함부르크에서 이탈리아와 운명이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온 우크라이나는 수비에 치중을 한 스위스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반 21분에는 날카롭게 올라온 패스를 안드리 솁첸코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아쉬운 득점기회가 있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전반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기회였다.

전반 24분에는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가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은 물론 거칠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스위스 선수들은 주심의 눈을 피해서 거친 파울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전반 40분에는 스위스의 필르프 데겐이 안드리 네스마치니의 다리를 뒤에서 심하게 걸어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득점 없이 후반전에 돌입하자 우크라이나는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2분에는 안드리 보로닌이 크로스를 받아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13분이 넘어가서는 스위스는 대부분의 선수를 수비에 가담시켰고,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계속해서 펼치려 했으나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에 시원한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후반 22분에는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가 강렬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스위스의 거친 파울은 계속되었다. 후반 34분에는 스위스의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가 공을 잡아내려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볼르다비슬라프 바슈크의 정강이를 강하게 걷어찼다. 퇴장을 줬어도 손색이 없을 장면이었는데 주심은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90분 경기가 끝이 나고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선수들은 무척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며 스위스 선수들은 연장 전반과 후반에 계속해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결국, 연장 30분을 통해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팀은 마침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번째 키커로는 우크라이나의 축구영웅 솁첸코가 나왔다. 그러나 솁첸코는 지쳤는지 골문 왼쪽으로 찬 공이 스위스의 파스칼 추베르뷜러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순간 솁첸코의 표정은 굳어졌고 불안한 기운마저 돌았다.

그러나 이내 우크라이나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키커로 나선 마르코 슈트렐러도 정면으로 공을 차면서 올렉산드로 숍콥스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우크라이나 벤치와 선수들은 환호했으며 솁첸코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의 아르툠 밀렙스키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어서 스위스의 바르네타가 골대를 맞혔고, 우크라이나의 정신적인 지주 세르히 레브로프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음 키커는 스위스의 리카르도 카바나스. 카바나스의 슛이 실패하면 우크라이나는 쉽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바람이 통했는지 카바나스의 슛이 중앙으로 가면서 숍콥스키 골키퍼가 가볍게 잡아냈다. 그리고 이어서 올레흐 구시예프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기나긴 경기시간 끝에 우크라이나는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스위스를 물리치면서 8강에 진출했다. 한편, 스위스는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부터 3번 키커까지 연이어 실패하면서 집중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내 16강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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