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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韓-스위스, '빠른 역습이 열쇠'

기사입력 2006.06.23 23:05 / 기사수정 2006.06.23 23:05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4일 오전(한국시간) 드디어 하노버에서 운명의 16강을 결정지을 스위스와의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현재 1승 1무로 나란히 조 1위와 조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와 한국. 과연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 것인가?

최근 드러난 스위스 축구의 저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첫 번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0-0 무승부를 이끌어 냈고, 두 번째 경기 토고전에서는 공격축구를 선보이면서 2-0으로 토고의 무릎을 꿇게 했다. 두 경기를 통해서 2득점 0실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팀이 바로 스위스다.

반면 우린 대표팀은 첫 토고전에서 주춤했지만 이내 역전을 해 2-1로 승리를 거두었고, 프랑스전에서도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경기양상을 펼쳤지만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언뜻 보면 양팀의 전력 수준은 비슷해 보인다. 공격력이나 수비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팀들이기에 이번 승부는 불꽃튀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운명의 스위스전, '전문가들 예상 적중해'

2006 독일 월드컵 조 추첨 이후 축구 전문가들은 토고는 잡고, 프랑스와는 비기고, 스위스와는 16강을 놓고 대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이 말의 뜻은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에 대한 대비를 오랫동안 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리 전문가들이 예상했기에 우리 대표티의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코치도 만반의 준비를 다했을 것이다.

압박이 강한 스위스, '우리와 비슷해'

스위스도 우리 대표팀처럼 압박이 무척 강하다. 특히 패스 정확도면에서는 우리 대표팀보다 훨씬 좋다는 평가다. 특히 역습시 패스 한 두 번에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공격수로의 볼 투입이 무척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우리 미드필더진은 그러한 스위스를 상대로 역으로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서 최전방의 알렉산더 프라이나 마르코 슈트렐러 같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방해해야 한다.

역습에 의한 빠른 돌파가 열쇠

스위스 수비가 역습 상황 시 빠른 돌파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 토고전에서 드러난 스위스 수비의 약점은 바로 빠르게 역습을 통해서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쉽게 슈팅기회를 내준다는 것. 이에 우리 대표팀은 이천수와 박지성의 빠른 역습 그리고 이영표와 김동진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문전을 위협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위스의 중앙 공격수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날)를 상대로 멋지게 골을 성공시킨 기억이 있다. 특히 센데로스는 스루패스가 들어가면 방향을 돌려 볼을 차단하는 동작이 무척 느리다는 점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스위스의 중앙 수비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를 거칠게 괴롭혀라

물론 명장 쾨비 쿤 감독이 선수들을 잘 지도했는지라 스위스 선수들은 경기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고 있다. 무척 자신감에 차 있으며 냉정해 보인다. 그러한 스위스 선수들의 마음을 어지럽혀 놔야 한다. 때로는 거칠게 몸싸움을 하면서, 적절하게 경고를 받지 않는 선에서 파울을 범해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선수들을 흥분하게 만들어 스스로 골문을 열어주게끔 해야 한다.

승부는 전반에

무조건 선제골을 기록하는 팀이 우세하다. 분명 우리 대표팀은 스위스를 상대로 공격축구를 펼칠 것이며, 스위스도 분명 그러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먼저 터뜨리는 팀이 나머지 시간에서의 경기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는 3차전 경기이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등 복잡한 가운데 진행이 되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경기장을 누빌 것이다. 그렇게 되면 후반에 급격한 체력저하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전반에 최대한 선제골과 함께 추가골을 터뜨려야만 적절한 체력적인 안배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결국은 중원싸움이 승부 판가름

그렇다. 결국, 중원에서의 싸움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요한 포겔, 트란퀼로 바르네타, 발론 베라미 등이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느 선수하나 만만한 선수가 없다. 반면 우리 대표팀에서는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이 4-3-3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중원에서의 허리 싸움이 무척 중요하다. 역습을 차단하는 것도 중원이 될 것이고, 상대의 문전을 향해 역습을 노리는 것도 중원이 될 것이다. 특히 스위스는 포겔의 안정적인 미드필더 지휘력이 스위스의 공격진과 수비진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필히 그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PSV 아인트호벤에서 같이 선수생활을 했던 요한 포겔은 중원의 지휘자를 맡으면서 스위스 대표팀의 돌풍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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