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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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의 눈] 국가대표 감독 전임제, 왜 망설일까?

기사입력 2015.06.22 06:00 / 기사수정 2015.06.21 23:11

나유리 기자


세계 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WBSC 프리미어 12'가 올 가을 처음으로 열린다. 나 역시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1년여만에 열리는 야구 국제 대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이 누군지 정해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지금처럼 전년도 한국 시리즈 우승팀이라던지, 프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단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라는 자리는 매우 명예로운 자리다. 누구나 그 자리에 대한 욕망은 품고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주목하는 국제 대회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도 쉽게 자원하지 않고, 떠밀려서 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특히 프로팀의 감독으로서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을 몇 주, 몇 달이라도 소홀히하게 되는 단점을 피할 수가 없다. 사실 감독은 1년 열두달 늘 선수들을 눈으로 보면서 파악해도 시간이 모자랄 때가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 소속팀 수석코치나 각 분야 코치들에게 꾸준히 보고를 받는다고 해도 어디 자기 눈으로 직접 본 만큼이겠는가. 감독들은 그 공백에 대한 부담감도 분명히 갖고 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감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가대표팀 감독 전임제로 가는게 맞다.

내가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참여했던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에도 감독 전임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런데 몇년째 쉽게 성사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부 구단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선수단 장악 및 통솔력에도 문제가 있다는게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의 의견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수단 장악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과거 모 선수가 국가대표에 발탁 됐을 때 일이다. 당시 대표팀 코칭스태프 중에는 현직 프로팀 소속 감독, 코치가 아닌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스태프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좋지 못했다. 그래서 그 선수가 대표팀 내에서 제재를 받기도 했다. 현직으로 프로 야구팀에 몸 담고 있지 않은 스태프들이 간혹 겪는 난감한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프로'로서 성숙됐다고 믿는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선수들로 꾸리는 대표팀 만큼은 일본처럼 전임 감독제가 정착돼야 맞다. 재정적인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찾으면 찾을 수록 많다. 

벌써 6월도 지나고 7월이 다가온다. 마냥 길 것만 같았던 페넌트레이스도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가대표팀 감독을 확정해야 한다. 

엑스포츠뉴스 해설위원

※후배 선수들에게 한마디 : 과거에는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것을 최대의 영광이라 생각했었다. 지금은 병역 혜택이 없는 대회에 차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는 예전에 비해 괄목상대할 만큼 놀랍게 발전했다. 그런 한국 야구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좋은 승부를 겨뤄야 한다. 여러 핑계를 대면서 기피하는 것은 프로 야구를 일군 선배들의 노력까지 격하시키는 일이다. 큰 무리가 아니라면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는게 프로 선수가 짊어져야 할 몫이 아닐까.


[사진=2013 WBC 당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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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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