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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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비의 해법, 결국은 공격수들에게 달렸다

기사입력 2015.06.21 07:4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FC의 강점은 단연 수비였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원동력도 수비였고 강팀들을 울리면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룬 것도 수비의 힘이 컸다.

누구보다 견고했던 방패로 흥했던 성남이 올 시즌 중반에 이르자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자랑이던 수비라인이 주춤하다. 사실 이들의 수비 문제는 단순히 수비수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성남 공격진에 있고 이번 문제의 해법 역시 공격수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성남은 20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에서 광주FC와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에게는 숨가쁘게 진행된 90분 경기였다. 전반전에 송승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쉬게 해주려던 일부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는 물량 공세 끝에 후반 41분 황의조의 동점골로 승점 1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점하면서 성남의 부진은 장기화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성남은 최근 5경기에서 10실점했다. 경기마다 잦아진 선제 실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들이 분석됐지만 가장 큰 이유로 고갈된 체력이 지목되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두지 않았던 성남 수비수들이 6월에 들어서면서 점차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맥락을 놓고 보면 성남 수비진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경기마다 성남의 수비 의존도는 생각보다 컸다. 경기마다 한 골 이상을 터트리기 힘든 공격진으로 인해 수비수들은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고 경기마다 필요 이상의 체력을 소모했다. 이러한 긴장감과 부담이 계속 되다 지금에서야 탈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는 실점을 많이 하게 되면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승부를 뒤집기가 어렵다"면서 "무실점으로 가는 것이 이로운데 그렇지 못하면 막연히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수들이 쓸데없이 공격 숫자를 많이 두고 공격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무리가 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힘만 빼게 된다"면서 최근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광주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 27분만에 선제골을 허락했던 성남은 이후부터 많은 힘을 소모하면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추격전에서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쫓기는 입장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앞선 경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경기를 많이 펼친 성남으로서는 광주전도 여유를 가지고 임하게 되지 못하면서 최근 고민인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득점력을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공격수들이 보다 많은 골을 넣어준다면 성남 수비수들도 그만큼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하고 김학범 감독도 핵심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황의조와 김두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성남은 현재로서는 황의조와 김두현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는 이상 시원하고 편안한 경기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수비진 부진을 해결하는 데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제골이 나오고 나면 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경기를 하게 되고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는 원인이 된다"면서 "그런 부분을 해결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동점을 만들고 뒤집는 것도 좋지만 체력 소모가 안 되는 경기를 하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내 공격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전반전 이른 시기에 교체 아웃되면서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던 김동섭에 대해 "개인의 몫이다. 김동섭 선수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동점골을 넣어 해결사 본능을 보여준 황의조에 대해서도 "더 분발해야 한다. 좋은 재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 좀 막혀 있다. 본인 스스로 상대의 마크가 들어오더라도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키워야 할 재목으로서 그런 조언들을 많이 하는데 지금을 딛고 일어서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며 칭찬보다는 채찍을 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황의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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