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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8. 멤피스 그리즐리스

기사입력 2007.10.05 00:26 / 기사수정 2007.10.05 00:26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다가오는 농구 시즌을 맞아 박수열 기자의 연재 'NBA 프리즘'를 통해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프로농구(NBA)를 배워나가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창단, 천덕꾸러기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토론토 랩터스와 함께 NBA에서의 가장 젊은 팀이다. 1995년 토론토와 함께 벤쿠퍼를 연고로 창단된 멤피스는 2001년에 테네시州 멤피스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그리즐리스'는 전 연고지인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州에 약 2만 마리가 살고 있는 큰 곰 '그리즐리(회색곰)'에서 따온 뜻으로 연고 이전 후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리즐리스는 당시 전력상 창단 동기였던 토론토에 비해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그러나 그들은 처참히 그 기대를 깨뜨린다. 오히려 토론토가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빈스 카터 등을 키워내면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가며 리그에 정착한것에 비해 그리즐리스는 성적부진과 흥행카드 부족, 홈경기에 자리가 휑할 만큼 지역의 낮은 관심도로 리그내 최악의 팀으로 자리매김한다.

결국, 그리즐리스는 창단한 지 6년도 안되어 밴쿠버를 떠나 미국 내의 멤피스로 팀을 옮기고 만다. 다음은 창단 후 그리즐리스가 거둔 2002/03시즌까지의 성적표다.

1995/96 15승 67패 .183
1996/97 14승 68패 .171
1997/98 19승 63패 .232
1998/99 8승  42패  .160
1999/00 22승 60패 .268
2000/01 23승 59패 .280
2001/02 23승 59패 .280
2002/03 28승 54패 .341

예수님이 탄생하기까지

연고지를 멤피스로 옮겼지만, 그들의 처참한 성적은 계속됐다. 2002/03시즌에 첫 팀 '3할 승률' 달성했을 정도. 멤피스의 가장 큰 문제는 팀의 구심점이었다. 창단 첫 해 야심 차게 뽑았던 대학 최고의 빅맨 '빅 컨트리' 브라이언트 리브스는 리그 부적응과 부상으로 일찍 은퇴를 했다.

샤리프 압둘라힘이라고 하는 뛰어난 포워드를 찾아내지만 그는 전형적인 약체팀의 에이스였다. (그는 2005/06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첫 PO 진출이라는 한을 푼다)

그리고 99년 드래프트에선 신인 중 최고의 가드 '스티비' 스티브 프랜시스를 지명하나, 추운 밴쿠버에서는 절대 뛸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려 결국 지명하자마자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보내고 만다.

이렇게 선수들이 기피하기까지 하며 리그 내 최악의 팀으로 명실상부했던 멤피스.

그러나 그들은 오랜 고난 속에 빛을 보게 된다. 바로 스페인에서 온 'Jejus' 파우 가솔이 그 역사적인 주인공이다. 멤피스는 가솔을 얻기 위해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온 압둘라힘을 애틀랜타의 3번픽과 맞바꾸는 모험을 걸어야만 했다.

2001년 드래프트에서 광풍처럼 몰아닥친 고졸선수 지명 바람에도 꿋꿋이 가솔을 지명한 멤피스의 지명에 많은 이들이 미심쩍어했다. 그동안 백인 장신 선수들이 리그에서 보인 활약상이 미비했기 때문.

그러나 가솔은 출애굽을 단행한 모세의 일행에게 보여준 홍해의 기적과도 같았다. 체격을 잘 살리는 플레이, 전투적인 마인드, 뛰어난 수비와 근성은 여타 외국인 백인 선수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가솔은 결국 2001/02시즌 첫 외국인 선수 신인왕이 되었고, 2006년에는 조국 스페인을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가 된다.

광명 그리고 홀리데이

2003/04시즌 팀 역사상 첫 5할 승률과 50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한꺼번에 이뤄낸 멤피스. 레이커스에서 건너온 '마이더스의 손' 단장 제리 웨스트와 2003/04 올해의 감독이 된 '70세의 노인' 감독 휴비 브라운이 팀을 일신시키며, 가솔 - 베티에 - 밀러 - 웰스 - 포지 - 제이윌 등의 12인 로스터 전술을 실행해 보인 것. 멤피스는 그해 50승을 기록하며 2005/06시즌까지 3시즌 연속 PO 진출을 이루어낸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시리즈 승리는커녕 단 한 번도 상대를 이겨보지 못하고 3번 연속 1라운드 전패을 당한 것.

한계를 절감한 멤피스는 지난 시즌부터는 다시 '절망의' 2003/04시즌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멤피스는 에이스 가솔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데다, 경기를 이끌 포인트 가드진이 붕괴되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뼈아팠던 점은 오프 시즌 휴스턴과 단행한 루디 게이 + 스트로마일 스위프트 ↔ 셰인 베티에 트레이드. 당초 베티에를 잃었지만 백업 파워 포워드와 유망한 신인을 얻은 멤피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멤피스는 당장 베티에의 공백을 크게 절감해야 했다. 

당창 기본적이 수비가 엉망이었다. 이에 멤피스는 시즌 막판에는 드래프트 로터리 1번픽으로 얻어 대형센터 유망주인 그렉 오든을  차지하기 위해, 일각에서 불렸던 '오든레이스'를 당당히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그 결과마저도 어이없게도 4번 픽에 그쳐 아쉬운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멤피스는 현재 팀을 다시 재정비해가고 있다. 올 시즌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팀 상황, 주변 정황을 고려 PO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팀의 장점은 미래가 있다는 것. 팀의 리더인 가솔은 80년생으로 아직 젊으며, 게이 - 워릭 - 콘리 주니어 등 잠재력이 있는 선수도 많다. 올 시즌 다시 한번 예수님의 기적을 기대해보자.

07-08시즌 멤피스의 현안

1. 밀리시치

멤피스는 이번 오프 시즌 올랜도로부터 FA가 된 다르코 밀리시치를 3년 2100만 달러에 영입하였다. 2003년 드래프트 2번픽 출신인 밀리시치는 좋은 신체조건과 뛰어난 샷블락을 가지고 있다. 밀리시치가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그리즐리스는 가솔과 함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개선 방안 : A - 밀리시치의 성장  B - 가솔까지 트레이드하여, 완전 리빌딩

2. 콘리 주니어

멤피스가 지난 시즌 가장 열심히(?) 패배를 당해 '오든레이스'를 주도한 끝에 얻은 결과는 4번픽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멤피스는 오든를 대신해 그의 대학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마이크 콘리 주니어를 선택한다.

비록 오든 만큼은 아니지만 콘리 주니어는 지난 시즌 팀의 가장 약점이었던 포인트 가드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콘리 주니어가 오든의 후광이라는 주위의 혹평을 얼마나 이 선수가 걷어내 줄지가 관건.

개선 방안 : A - 콘리 주니어가 포인트가드로의 성공적인 정착  B - 콘리 주니어를 이끌어줄 경험 있는 포인트 가드를 영입

3. 제리 웨스트는 어디로
 
지난날 그리즐리스의 봄날을 만들어낸 웨스트는 지금 팀과 큰 불화를 겪고 있다. 만약 웨스트가 빠져나간다면 이는 그리즐리스에게 있어 가솔이 쓰러지는 것보다도 어쩜 더 큰 충격이 될지도 모른다.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어쩜 기나긴 암흑의 터널로 다시 들어갈지도….

개선 방안 : A - 웨스트의 전격적인 일선 복귀  B - 어렵지만, 웨스트를 대처할 인물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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