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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아시안컵 '경질 징크스' 최대 고비 맞아

기사입력 2007.07.19 11:07 / 기사수정 2007.07.19 11:07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베어벡 '아시안컵 경질 징크스' 비껴갈까?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하면 사퇴하겠다."며 당초 우승이라는 목표에서 한걸음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열린 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다 끝내 15일 바레인전에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경질설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18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1-0 승리하고 사우디가 4-0으로 바레인을 대파해 간신히 8강에 진출했지만 경질설의 폭풍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8강 상대는 '한국 킬러' 이란. 1996년과 2004년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은 이란이 베어벡 감독을 경질시키는 고춧가루를  뿌릴 지 관심사다. 현재 축구협회 내부에서 조차 "베어벡 감독은 순발력이 떨어진다"며 때 늦은 교체와 팀 장악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 이란전 패배는 곧바로 경질 수순이라는 게 중론.

1996년 박종환 감독을 시작으로 대표팀 감독들은 아시안컵 이후 경질되는 묘한 징크스가 생겨났다. 박 감독은 본선에서 쿠웨이트에 0-2로 패하여 1승1무1패로 조3위가 됐지만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8강에 진출한 뒤, 이란에 2-6으로 패하며 경질됐다. 당시 안양LG(현 FC서울)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졌던 알리 다에이는 한국전에서 4골을 넣으며 한풀이를 톡톡히 했었다.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허정무 감독(현 전남 감독)이 우승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본선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운 좋게 조 2위에 올라 8강과 4강까지 올라가는 상승세를 탔으나 결국 준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었다. 3~4위전에서 중국을 제압하여 3위를 거두었지만 여론은 국가대표팀의 실망스런 결과를 이유로 '허정무 경질론'을 강하게 외쳤다.

4년 뒤에는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역시 2003년 9월 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연속으로 패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다 결국 2004년 3월 월드컵 지역예선 몰디브전을 끝으로 경질됐다. 몰디브전 보다 아시안컵 지역예선에 '오만쇼크'가 경질의 결정타였다.

이제 2007년. 베어벡 감독은 '한국 킬러' 이란을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으로 승리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그가 '한국 감독들의 무덤'이 되가고 있는 아시안컵서 8강에서 무너진다면 4번째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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