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진야곱(26)이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새롭게 썼다.
진야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LG의 선발은 헨리 소사. 최고 157km/h가 나오는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명실상부 LG의 '에이스'였다. 반면 진야곱은 올시즌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5선발이었다.
그동안 진야곱에게는 '제구력'이 항상 숙제로 따라다녔다. 그만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은 좋지만 불안정한 제구로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7⅔이닝 동안 진야곱이 내준 볼넷은 41개. 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진야곱이 7이닝 내준 볼넷은 단 1개로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자신의 '커리어하이' 투구를 펼쳤다. 최다 이닝(종전 5⅔이닝)과 최다 탈삼진(종전 6탈삼진) 기록을 모두 한 경기에서 바꾸면서 진야곱은 이날 두산의 완벽한 선발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타선에서 불을 뿜어줘 6-0으로 승리해 시즌 3승 째까지 챙겼다. 시즌 3승은 2008년 2승을 넘어선 자신의 시즌 최다승. 그야말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모두 바꿨다.
진야곱은 경기 종료 후 "많은 생각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한용덕 코치님이 '스스로를 믿어라'라고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제구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만큼 이날의 호투는 진야곱에게 자신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김태형 감독 역시 "선발 진야곱이 호투한 부분보다는 마운드에서 보여준 여유있는 모습이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며 진야곱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인생투'를 펼치면서 자신의 야구 역사를 모두 바꾼 진야곱. 여기에 가능성까지 남기면서 또 다른 인생투까지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던 진야곱의 피칭이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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