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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박철순 "잊지 않아준 팬들에게 감사할 뿐"

기사입력 2007.06.10 23:58 / 기사수정 2007.06.10 23:5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불사조의 인기는 예전 그대로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철순 전 코치가 시구를 위해 잠실 구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자 1루측 내야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은 흰색 풍선을 흔들며 열광했다.

박철순의 시구를 받아준 코치는 두산 김경문 감독. 두 사람은 1982년 10월 12일 두산이 코리안 시리즈(現 한국 시리즈)에서 삼성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던 순간에 배터리를 이뤄 감격을 함께한 사이. 두산 팬들은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라도 하는 듯 함성을 멈출 줄 몰랐다.

경기 전 열린 기념 사인회장에서도 박철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인회는 낮 12시 40분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대스타를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려는 팬들이 오전부터 사인회장에 몰려들면서 정오경에 이미 대성황을 이뤘다. 박철순의 선수 시절 사진과 유니폼 등을 직접 들고 나와 싸인을 받는 팬들도 많았다.

시구를 마친 후 박철순은 "은퇴식(1997년 4월 29일) 이후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잠실 구장 마운드에 섰다. 정말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말한 뒤 "그동안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야구장 방문을 자제했었는데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고 나니까 또 이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 놨다.

이어 박철순은 "팬들이 나를 잊지 않고 많은 박수를 보내줘 그저 고마울 뿐"이라면서 "선수 시절 사진을 들고와서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만났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11월에 대장암 수술을 한 뒤 많이 좋아졌다"면서 "'불사조'는 쉽게 쓰러지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재치 있게 답해 주위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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