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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삼매경] 재미있게 야구보기 ②

기사입력 2007.05.21 18:59 / 기사수정 2007.05.21 18:59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장강훈 기자]



응원에 동참하자

지난 주말 전국 4개 구장에 8만8천여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토요일 까지 합치면 이틀 동안 17만 여명의 팬들이 야구를 관람했다. 개막 이후 141경기가 열린동안 130만7천여 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시즌 초 KBO가 목표로 잡은 ‘관중 400만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야구흥행은 각 구단의 공격적인 관중유치 전략과 봉중근, 최희섭 등 잇따른 해외파의 복귀, 치열한 순위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본 흥행 요인이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팬들은 해외파의 복귀나 치열한 순위경쟁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우연히 찾은 야구장에서 ‘야구가 재미있네?’라는 생각만 들면 된다. 더욱이 이제 막 좋아하는 팀이 생긴 ‘초보 야구팬’이라면,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다.

여기서 문제점이 하나 생긴다. 매 경기 이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고, 연패라도 당하게 된다면 애써 잡아놓은 야구팬이 다시 떠나갈 지도 모른다는 것.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초보 야구팬’에게 해 줘야 할 것은 ‘게임의 승패를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각 팀의 서포터나 치어리더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응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사직구장의 신문지 응원이나 문학구장의 연안부두 응원 등은 이미 ‘명물’이 됐다. 심지어 롯데 자이언츠의 정수근은 “사직구장의 신문지 응원을 받고 싶어서 롯데 행을 택했다”고 할 정도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만원관중이, 한 목소리로 자신을, 또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있으면, 만년 꼴찌 팀도 우승팀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한다. 두산베어스의 주장 홍성흔은 “만원관중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으면, 왠지 힘이 난다”며 “팬들의 응원에 상대팀의 사기가 꺾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응원하는 팬들은 어떤가. 삼성라이온즈 서포터의 한 회원은 “3시간 남짓 진행되는 경기시간 내내 열심히 뛰고 소리치다보면,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목도 쉰다. 게임의 승패를 떠나 야구장을 빠져나갈 때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롯데자이언츠의 한 팬은 “서포터는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 응원하다보면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초보 야구팬’들은 이 같은 얘기가 무슨 말인지 언뜻 와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일단 한번 응원에 동참해보자. 적극성이 크면 클수록 나도 모르는 새 ‘야구 마니아’가 돼 있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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