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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펴는 잉글랜드축구의 성지, 웸블리.

기사입력 2007.03.09 20:33 / 기사수정 2007.03.09 20:33

편집부 기자

 
(사진 출처 - http://www.wembleystadium.com )

[엑스포츠뉴스=런던, 안희조 기자]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미들스브루의 FA컵 경기. 현지에서는 맨유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맨유의 기세라면 웸블리에서 열릴 예정인 FA컵 결승전에 뛰는 일은 당연하다는 게 중론.

2000년 10월, 잉글랜드와 독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전면 재건축공사에 돌입했던 웸블리구장이 6년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다시금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 올해는 볼 수 있을까?

그러나 개장 준비는 마쳤지만 아직 세부적인 문제가 남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뉴웸블리 경기장의 시공사인 멀티플렉스(Multiplex)로부터 경기장 관리, 책임의 전권을 이양받는 논의가 한창이다.

7일 런던 일간지인 '런던라이트'가 신문의 1면에 ‘축구협회가 뉴웸블리의 운영권을 가지게 된다.(FA given keys to Wembley) - '월요일, 웸블리경기장의 책임운영권이 시공사에서 축구협회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사적인 운영권 이양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축구협회는 이 상징적인 건물에 독점적인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 움직임은 웸블리 경기장에서 5월 19일 FA컵 결승전이 열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다른 일간지인 '더 런던 페이퍼'에서도 '축구협회는 운영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FA ready to take hold of the keys) - "몇일 이내로 경기장 관리 운영권이 축구협회에 넘어올 것이다.’"라며 뉴웸블리구장이 곧 축구협회의 운영체제로 바뀔 것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언론이 뉴 웸블리구장의 운영관리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축구협회가 뉴 웸블리구장의 FA컵 개최를 좀 더 의욕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래 뉴 웸블리구장의 완공 시기는 작년 1월이었고 작년 FA컵 결승전은 바로 뉴 웸블리 구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경기장 지붕공사도 채 완료되지 않았었고 리버풀과 웨스트햄의 FA컵 결승전은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 일로 축구협회와 시공사는 법적인 분쟁까지 가게 되었고 결국 2007년 2월 ‘실제 사용가능한 수준’의 완공이라는 새로운 데드라인이 정해졌다.

그러나 그 데드라인 역시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축구협회가 마지막 단계인 ‘실제 사용가능한 수준’의 테스트를 직접 마무리하기 위해 이른 운영관리권 이양을 추진하는 것이다. 실로 많은 축구협회를 비롯한 많은 축구팬이 시공사의 거듭된 지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었고 올해 뉴웸블리의 FA컵 결승전 개최에 대한 확신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이 같은 움직임은 많은 관심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오는 5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는 FA컵 결승전 개최를 위해 축구협회는 뉴웸블리 경기장의 안전검사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 안전검사는 두 번의 중요한 시험 이벤트 개최를 통해 진행되는데 첫 번째는 3월 17일 웸블리 구장이 위치한 브렌트 지역(Brent borough), 4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커뮤니티 데이 행사이고 두 번째는 3월 24일에 열릴 이탈리아와의 U-21 대표팀 경기이다. 이 청소년 대표팀 경기는 지난 2000년 10월 잉글랜드가 독일을 상대로 0-1의 패배를 당했던 이후 웸블리에서 열리는 첫 번째 축구경기가 될 전망이다.

 경기장의 운영책임권의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축구협회는 이 행사를 주관함과 동시에  IT망과 보안 시스템점검, 경기장 요원 훈련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9월 8일 이스라엘과의 EURO2008 경기를 개최해 다시금 잉글랜드 대표팀의 오랜 보금자리였던 웸블리구장에서 한동안 멈춰있었던 축구종가의 역사를 다시 쓸 수도 있으리란 기대다.

프리미어리그의 인기에 비해 점점 소외되는 FA컵 경기. 박지성이 리그 경기에 결장하며 점점 잊히고 있지만 FA컵 결승전, 그것도 전통의 웸블리 구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박.지.성.'이라는 이름 석 자를 뇌리에 분명히 새길 것이다. 박지성 하면 유럽의 축구팬들이 AC 밀란전 득점을 생각하듯 잉글랜드에서는 FA컵 결승전 득점의 주인공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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