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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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진, 비관보다 낙관이 어울린다

기사입력 2015.06.03 06:22 / 기사수정 2015.06.03 00:2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누군가 쓰러지면 또 다음 대응책이 나온다. 선발 옥석 고르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IA 타이거즈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를 터트린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지만, 마운드 위 서재응의 존재감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최영필과 함께 투수조 최고참인 서재응은 올해 KIA의 '조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등판 간격이나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필요할때 선발로 등판한다. 

올해에도 재활 캠프를 마치고 페이스가 늦게 올라 동료들보다 늦은 개막전을 치뤘지만, 총 4번 선발 등판해 로테이션 구멍을 메웠다. 특히 팀이 2연패에 빠져있었던 상황에서 2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이 됐다.

현재 KIA 선발 로테이션의 특이 사항을 꼽으라고 하면 양현종 외 확실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순조로이 굴려왔다는 사실이다. 양현종은 굳건하고, 국내로 돌아온 윤석민은 마무리를 맡기로 했지만 나머지 4자리가 불안정했다. '윤석민 선발론'을 주장하는 팬들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도 했다.

일단 외국인 투수 험버, 스틴슨이 믿음직스럽지 못했고 임기준은 세번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잘 준비해온 임준혁은 급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한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엔트리 말소됐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다. 양현종과 스틴슨을 제외하고 남은 자리에 '붙박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꾸준히 누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임준혁, 임기준의 공백이 생겼을 때는 신인 문경찬과 홍건희가 나타났다. 문경찬은 첫 등판에서 패기 넘치는 피칭으로 승리를 따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경험 부족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며 난조를 겪었지만, 2군에서 가다듬는 중에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확인했다. 

패전조로 출발한 홍건희는 캠프때부터 투구수를 꾸준히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두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롱 릴리프로 제 몫을 해준다. 아직 시즌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홍건희의 선발 등판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 

그리고 '베테랑' 서재응과 트레이드로 영입된 유창식이 이대진 투수코치의 집중 조련 아래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무리 없이 로테이션이 굴러가고 있다. 1~5선발이 빈틈없이 짜여져있지는 않아도 기복이 심한 편인 타선보다 마운드 안정감이 조금 더 크다. 

무엇보다 20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실전 경기에서 전패를 각오하고도 뚝심 있게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점검했다. 그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는듯 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왼쪽부터) 홍건희-서재응-유창식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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