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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38년의 악연’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조1위 다툼

기사입력 2006.06.21 00:59 / 기사수정 2006.06.21 00:59

편집부 기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 F조에 편성되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와 스웨덴 두 팀은 이번에도 같은 조인 B조에 편성되어 흥미로움을 안겼다. 38년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7무 4패를 기록, 처참한 성적으로 스웨덴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는 과연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그것을 깨고 B조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기는 21일 새벽 4시(한국시간)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다.

잉글랜드, 돌아온 루니

잉글랜드는 파라과이전에 자책골로 승리, 약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2-0으로 승리하는 등 골 결정력 부분에 있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왔다.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선수가 그들의 대표팀에 돌아왔으니 그가 루니다. 그는 지는 트리니다드 전에 교체로 투입되어 몸 상태가 거의 회복되었음을 알렸다. 에릭슨 감독은 "의사의 말로는 그가 45분 이상을 뛸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 경우는 그를 선발로 내보내야겠죠"라 말하며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운 공격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에릭슨 감독은 경고를 1장씩 받은 제라드(리버풀)와 크라우치(리버풀), 람파드(첼시)에 대해 '리버풀 듀오' 제라드를 제외하고 하그리브스(바이에른 뮌헨)를, 크라우치의 자리에 루니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제라드-람파드의 중앙이 1+1=2가 아닌 1.5 정도의 효과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에릭슨의 노림수로, 부지런하고 터프한 미드필더인 하그리브스를 투입해 제라드나 램파드의 공격력을 120%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한 하그리브스 대신 경기 조율능력이 좋은 마이클 캐릭(토튼햄)을 투입할 수도 있다. 부동의 오른쪽 풀백 게리네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입은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리버풀의 만능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리버풀)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잉글랜드의 '축구신동' 웨인 루니가 34년의 지독한 스웨덴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스웨덴, 악연은 끝나지 않는다

트리니다드와의 경기를 실망스럽게 비기고,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이 끝나갈 무렵 간신히 넣은 골로 승점 4점을 획득, 조2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은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잡아 조1위를 차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들이 자랑하는 발재간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결장한다는 것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해 라르손(바르셀로나)과 짝을 이룰 스트라이커는 알벡(아스톤 빌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우리팀은 잉글랜드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고, "잉글랜드는 언제나 강한 팀이다, 그들은 모든 포지션에 월드클래스의 선수를 갖추고 있다. 그와 같은 팀과 경기할 때 너무 공격만을 앞세워선 안 된다"며 수비적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스웨덴은 주전 선수들인 라르손, 린데로스(FC코펜하겐), 알벡, 루치치(헥켄) 등이 경고를 1장씩 받아 위험요소가 있지만,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그들을 모두 선발로 출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을 피하기 위한 한판승부

B조의 1위 진출자는 A조의 2위 진출자와, B조의 2위 진출자는 A조의 1위 진출자와 16강에서 맞붙게 되는데, A조의 1위는 독일이 차지할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양팀 모두 독일을 피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잉글랜드는 토너먼트에서 독일을 만나 좋은 기억을 가진 적이 별로 없기에 더더욱 1위자리를 사수하고픈 욕심이 클 것이다. 스웨덴이 그러나 2006년 들어 7경기에서 3골만을 득점하며 극도의 골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에게 또다시 악몽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양팀이 수비적인 팀컬러가 강하기 때문에, 경기는 '한방'에 결정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크라우치가 빠진 잉글랜드는 루니가 제 컨디션을 얼마만큼 되찾아 스웨덴을 휘젓고 다니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그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램파드가 하그리브스와 짝을 이뤄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경기를 보는 데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웨덴의 경우 선수단 전체에 퍼져있는 골 가뭄을 털어버릴 수 있는지가 기대된다. 양팀의 중원에서 융베리(아스날)의 시원한 돌파와 베컴의 칼날같은 크로스가 맞붙는 것도 경기를 재밌게 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선발출장 예상명단]

스웨덴(4-4-2): 
이삭손,멜베리,루치치,에드만,린데로스,알렉산데르손,융베리,빌헬름손,셸스트룀,알벡,라르손
 

잉글랜드(4-4-2): 
로빈슨,캐러거,퍼디난드,테리,애슐리 콜,베컴,램파드,하그리브스,조 콜,루니,오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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