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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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 승리 '삼총사'가 있었다

기사입력 2006.03.15 01:26 / 기사수정 2006.03.15 01:26

편집부 기자



■ 이승엽, WBC 홈런왕 정조준 


'메이저리그 22승 투수도 문제없다!'

이 정도면 국제용이라 불러도 충분하다. 

이승엽은 미국전 1회말에서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WBC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WBC 4경기 연속홈런이다. 지난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노렸던 미국의 에이스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쳐낸 홈런이기에 더욱 값지다. 게다가 윌리스는 좌완투수. 어떤 투수를 상대해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진정한 스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엽의 폭풍 같은 홈런 레이스는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며 타격감이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WBC에 와서도 그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 이승엽의 홈런을 살펴보면 '품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라운드 A조 일본전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 이시이로 부터 투런홈런을 뺏어냈고 2라운드 멕시코전에선 메이저리그 15승 투수 로드리고 로페즈를 제물 삼아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미국전에선 메이저리그 탑클래스에 속하는 윌리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점점 높은 산을 넘는 기분이다.

이승엽은 지금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있다. 56호 홈런 → 일본진출 → WBC 대활약을 통해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 '최희섭 스리런' 부진탈출 신호탄

미국전 승리를 예감하는 한 방. 바로 최희섭의 3점 홈런이었다.

상대투수가 좌투수임에 따라 선발 오더에서 제외됐던 최희섭은 4회말 대타로 출장, 댄 휠러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기적'을 일궈냈다.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스리런.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가운데 터진 홈런이라 더욱 빛났다. 타구를 때려내고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은 것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 짓는데 한 몫 한 것이다.

사실 최희섭은 WBC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지션 플레이어인 최희섭은 현재 소속팀(LA 다저스)에서 주전 자리가 불투명하지만 이번 홈런으로 새로운 계기를 찾았다.

스리런을 뺏어낸 상대투수 댄 휠러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다. 지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로 진출하는데 디딤돌을 놓았던 선수. 그런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코칭스태프 '김민재 카드' 적중

한국 코칭스태프는 좌완투수 돈트렐 윌리스에 대비해 좌타자 이병규를 9번으로 내리고 김민재를 2루수 겸 2번타자로 전격 기용했다.

김민재는 미국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단 한 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4회 그라운드 룰 더블로 쐐기 3점포의 도화선이 되었고 6회에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김민재는 벤치멤버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날 한국 타자 중 가장 많은 3안타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만큼 2루 수비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오히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으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자리잡은 김민재는 공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 8개구단 주전 유격수 중 최고령임에도 두 번째 FA 대박을 터뜨릴 만큼 꾸준함을 자랑한다.

코칭스태프의 기용이 돋보일 수 있도록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올해 한화로 둥지를 옮겨 새롭게 출발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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