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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시아 최강에 올라서다!

기사입력 2006.03.06 08:05 / 기사수정 2006.03.06 08:05

편집부 기자
대한민국, 아시아 최강에 올라서다! 

한국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일본과의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회 터진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역전 2점 홈런과 봉중근-배영수-구대성-박찬호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에 힘입어 일본에 3:2 역전승을 거둬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며 아시아 최강 팀의 위치에 올랐다.


한, 일 양 팀은 각각 김선우(29·콜로라도 록키스)와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 말린스)를 선발로 내세워 아시아 최강팀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하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일본
 

 게임의 주도권은 일본이 먼저 잡아 나갔다. 일본은 1회 말 타율 .667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고 있는 ‘요주의 인물’ 2번 니시오카(22·지바 롯데 말린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니시오카는 곧바로 2005시즌 퍼시픽리그 도루왕(2005시즌 도루 41개)에 오른 빠른 발을 앞세워 2루를 훔쳤고, 3번 후쿠도메(29·주니치 드래곤스)의 1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2사 3루 위기상황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 타자인 4번 마쓰나가(33·소프트뱅크 호크스,2005시즌 타율 .315, 46홈런, 121타점)와 대결하게 된 한국 선발 김선우는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주며 일본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곧 이은 2회 말 공격에서도 일본은 9번 가와사키(25·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김선우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회 말 일본의 클린업 트리오 후쿠도메-마쓰나가-타무라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듯했던 김선우는 4회 말 선두타자 6번 이와무라(27·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중전안타, 7번 오가사와라(33·니혼햄 파이터즈)에게 우전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또 다시 실점위기에 몰렸다. 8번 사토자키(30·지바 롯데 말린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상황에서 좌완 봉중근(26·신시네티 레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진영, 한국을 수렁에서 구출하다


 봉중근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복병’ 9번 가와사키에게 유격수 정면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박진만(29·삼성 라이온스)은 곧바로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이와무라를 아웃시키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1번 이치로(33·시애클 매리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2사 만루 상황에서 2번 니시오카는 봉중근의 2구째를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 성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이진영(29·SK 와이번스)의 몸을 내던진 다이빙 캐치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일본의 페이스로 흐르던 게임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국은 이어진 5회 초 반격에서 선두타자 7번 박진만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8번 조인성(32·LG 트윈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9번 김종국(33·기아 타이거즈)이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진루시키고 1번 ‘적토마’ 이병규(32·LG 트윈스)의 우중간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박진만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만회했다.


 한, 일 양 팀은 각각 봉중근-배영수-구대성(이상 한국) 와타나베-스기우치-이시이(이상 일본)의 효과적인 투구가 위력을 발휘하며 1점차의 접전을 이어나갔다.


이승엽,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날리다!


 8회 초 한국 공격 2번 이종범은 일본의 좌완 강속구 투수 이시이(34·야쿠르트 스왈로즈)에게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팽팽한 투수전을 깨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침묵하던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자세로 이시이의 유인구를 걸러내며 원 스트라이크 쓰리 볼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시이의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직구에 본능적으로 이승엽의 방망이가 돌았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도쿄돔의 5만 관중들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역전 투런 홈런!


 일본은 8회 말 공격에서 게임을 다시 자신들의 흐름으로 반전시키려 했지만 한국 마운드위에는 아마 시절부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던 구대성(36·한화 이글스)이 있었다. 구대성은 일본의 5, 6, 7번 다무라-이와무라-오가사와라를 삼자범퇴로 농락하며 행운의 여신을 한국 쪽으로 불러들였다.


 게임의 대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장식했다. 박찬호는 9회 말 마무리로 등판해 일본의 8, 9번인 긴조와 가와사키를 가볍게 처리하고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 천재’ 1번 이치로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WBC 우승을 외치며 야심을 불태우던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트리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야구사를 새로 써내려가자


 이로서 3전 전승으로 A조 1위에 오른 한국은 13일부터 미국에서 벌어지는 8강 풀리그에서 전 경기를 야간경기로 치르게 되는 어드벤티지를 획득하게 됐다. 또한 이번 승리는 국내외의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키며 ‘역대 최강팀’을 구축한 일본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한국 대표 팀은 미국으로 건너가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3월 13일, 14일 B조 1, 2위 팀과 경기를 치루고 16일에는 설욕을 벼르는 일본과 ‘리턴매치’를 치르게 된다.


 첫 번째로 열리는 ‘야구 월드컵’인 WBC에서 한국 대표 팀이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어떻게 써내려나갈지 주목해보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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