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를 떨치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는 가을. 지난 토요일(10월 8일)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엑스포츠 TV방송국 근처 레스토랑에서 MLB 해설자로 유명한 송재우 해설위원과 최근 회원수 1만명을 넘었다는 그의 팬 카페(http://cafe.daum.net/MLBwoo)운영자 두 명과 함께 인터뷰를 가졌다.
마침 송재우 위원은 LA 애인절스와 뉴욕 양키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B) 3차전 중계를 막 마치고 나온 상황이었다.
- 반갑습니다. 요즘 거듭된 새벽중계에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 네. 그나마 규칙적으로 있으면 좋은데 새벽-오전-오후중계가 불규칙하게 있다보니 정말 피곤합니다.
<인터뷰에 성실하게 답해주신 송재우위원>
[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담론 ]
- 올시즌을 앞두고 송위원님께서 박찬호의 재기를 '확신'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시즌 12승 8패 5.74의 방어율. 어떻게 재기했다고 봐야할까요?
▲ 일단은 재기의 기준을 어떤 시각에 놓고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3년동안 놀다가 한 시즌 풀타임으로 던졌다는 것을 보면, 재기했다고 봐야겠지만, 방어율이 너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기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들은 있다고 봅니다.
- 일단 '재기'쪽에 무게를 두시는 듯 하네요. 그나저나 박찬호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에 대해 말이 많은데 여기에 대한 송위원님의 생각은요?
▲ 일단 저는 이렇게 봐요. 분명 보치감독이 박찬호를 텍사스에서 영입했을때는 그를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생각이 있었다고 봐요.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고, 보치감독도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의 잔상이 없었다고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박찬호가 보치감독에게 소위 '찍힌' 게 제가 보기엔 아마도 스테미너가 떨어지면서 선발로써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게 컸던 것 같아요. 쉽게 말해 선발로써 5이닝을 믿고 맏길 수 없는 투수라고 생각한거죠. 그러한 신뢰가 깨지다보니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됐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말이죠. 그렇게 보치감독이 애지중지 여겼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쓸 수도 있잖아요?
▲ 일단 불펜의 첫번째 필수요건은 '안정감'이에요. 그런데 지난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 (당시 김선우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었다)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죠. LA다저스 시절에 불펜으로 1996년에 등판한 이후로는 계속 선발등판만했으니 몇 년만이었어요? 쉽지 않았겠죠. 그리고 만약 그때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여 줬다고 해도 변수가 많았어요. 특히 신예 클레이 헨슬리가 불펜에서 맹활약하다보니 결국 박찬호의 설 자리는 좁았던거죠.
[ 박찬호. 그는 한국팬들이나 보치감독에게 '애증'의 관계였던 것 같다 ]
- 결국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네요. 그나저나 김병현-김선우-서재응선수는 올시즌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대한 송위원님 생각은요?
▲ 일단 서재응의 경우 가정을 꾸리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았고, 운동에 대한 애착과 간절함이 높아진 것 같어요. 그리고 기술적인 면으로 봤을 때는 올시즌 커터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레파토리가 다양해진게 좋은 활약의 밑거름인 것 같아요. 스프린터도 던지긴 하는데, 아직은 수준미달이고요. 그리고 솔직히 제가 중계나 실제 경기에서 보면 커터나 스프린터나 아직까진 평균미달인 것 같아요.
게다가 구속의 변화와 완급 조절이 가미되면서 기존의 직구-체인지업의 단순한 패턴을 벗어난 계기가 되었다는 거죠. 또한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아무튼 서재응 입장에선 겨울에 커터와 스플린터를 평균이상으로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병현의 경우에는 일단 FA가 되면서 팀에 잔류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죠. 차라리 김선우는 '연봉조정 신청권'을 갖고 있지만 FA가 아니다보니 잔류의 가능성은 김선우가 더 높다고 보고요.
일단 김병현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상하게 셋포지션이나 와인드업에서 '힘이 안 모인다'는 말을 한적이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구속도 자연스레 떨어졌고요.
한가지 묘한건 이상하게 선발등판해서 빠른볼을 던지려고 힘을 쓰면, 사고가 터져요. 난타를 허용한다든가 폭투가 나온다든가... 결국 안되는걸 하다보니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빠른볼 구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구속변화나 맞춰잡는 피칭으로 전환하면서 많이 좋아진 듯 해요.
김선우의 경우에는 겨울에 '체력보강'이 정말 절실해요. 그게 풀타임 선발의 조건이죠. 제가 보기엔 경기중에 쥐가나서 두번씩이나 마운드를 물러난 선발투수는 거의 본적이 없거든요. 또한 경기마다 구위의 기복이 너무 심하고 컨트롤에도 문제가 있어요. 잘 던질때는 94~5마일을 찍다가 컨디션이 나쁘면 88마일정도가 나오니 감독입장에서 믿음이 가겠냐구요.
역시 김선우는 '원-투펀치'급의 투수라기보단 꾸준하게 제 몫을 하는 투수라고 봐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도 평균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위닝샷'이 없는게 치명적인 것 같은데요. 올겨울을 잘 대비한다면 분명 좋은 모습 보이리아 봅니다.
마지막으로 최희섭은 감독이 누가 오느냐에 따라 지금보다 출장기회가 더 보장되냐가 달라질 것 같아요. 트레이시 감독 시절에는 슬럼프라고 해도 매경기에 나가면서 타격감을 조율하면 모르겠지만, 이건 뭐 기용자체를 안하니 어쩔 방법이 없는거죠.
또한 LA 다저스가 내년에도 포스트시즌진축을 노린다면 1루수를 보강할 가능성도 있고... 팬들이 왜 최희섭을 기용하지 않느냐니깐 트레이시 감독이 그런 말을 한 적이있어요.
"포스트시즌 진출이 급한 상황에서 슬럼프에 빠진 초이를 쓸 여유가 없다"
사실 이말도 맞죠. 하지만, 최희섭이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홈런만 쫌 떨어졌지 타율이나 전체적인 성적은 나아졌는데도 왜 기용하지 않았는가 하는점은 솔직히 의문스럽네요.
- 아주 신랄하게 평가를 해주셨네요. 김병현이 다시 마무리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지금으론 어려워요. 일단 그 당시엔 빼어난 구위가 있었고, 빠른 구속이 있었고 컨트롤이 있었어요. 거기에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도 타순이 한 번 돌기전까진 공략하기 어려운 강점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일단 공의 무브먼트가 별로에요. 그리고 구위도 에전만 못하고... 물론 잠재요소는 나이가 젊다는거죠. 그리고 구속 저하의 원인만 찾는다면 마무리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는거죠.
- 빅리거에 대한 이야기만 했는데, 마이너리그에있는 추신수-류재국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쫌 부탁드립니다.
▲ 일단 류재국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 듯 해요. 잘하면 15승을 거둘 수 있는 재목인데 말이죠. 그리고 추신수의 경우에는 사실 지난 시즌 후반이 아쉽죠. 잘하면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단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모든 공에 방망이가 나가고 밀어치려는 자세는 분명 좋았어요.
하지만, 그런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 측면도 분명있어요. 일단 유망주라고 하면 코치들이 한번이라도 눈도 더가고 그러잖아요? 그렇게되면 경기에서 삼진을 당해도 자기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단 거죠.
일전에 이런 일이 있어요 1980년대 데럴 스트로베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양키스 스카우터가 스트로베리를 보러 왔었어요. 얼마나 긴장이 되겠어요? 그러다보니 4연타석삼진울 당했어요. 하지만 양키스는 그를 지명했어요. 왜냐? 일단 스트로베리가 자기스윙을 했고, '심리적 부담'을 어느정도 스카우트도 생각했단 반증이거든요.
추신수도 분명 홈런 20개이상은 충분하다고 시애틀 관계자들이 말하는 유망주죠. 하지만 실제경기에서보면 중견수를 보면 타구 판단이 늦어요. 하지만 어깨가 강하니 우익수는 가능해요. 하지만 우익수엔 이찌로가 있죠. 아무튼 추신수선수도 기대만큼 못커서 답답하긴 해요.
[ MLB리거들이 국내로 온다면?! ]
- 뭐 유망주가 다 무럭무럭자란다는 보장도 없죠. 저도 어릴때는 나름대로 '얼짱 유망주'였는데... (웃음) 그나저나 만약에 그러면 저렇게 해외무대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국내로 온다면, 뭐 좋은활약을 펼칠까요?
▲ 일단 보스톤에서 SK로 왔던 조진호의 경우는 부상을 안고 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 못 거뒀다 보고요. 서재응은 뭐 이미 MLB에서 통하는데 국내에 올 이유가 없죠. 물론 변수는 뭐 집안 사정이죠. 그리고 중요한건 메츠에서 아마 서재응을 분명히 잡으려고 할꺼에요.
물론 서재응도 그렇고 지금 미국에 진출한 선수중에 마이너에서만 몇년씩 있고 해서 불안한 미래에 떠는 선수들도 있긴 해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 온다고 해서 바로 복귀를 할 수도 없다는 거죠. 실제로 저희 방송사 해설을 하는 권윤민의 경우에도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는 2년 동안 국내무대에 뛸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지명권을 갖고 있는 현대에 복귀하긴 어려워요. 지금 윤민이가 2년이 지나면 30이에요. 그때 복귀해서 잘할 수 있겠냔거죠 아무튼 이래저래 제도에 아쉬움과 문제점이 많죠.
- 한기주선수. 이 선수 MLB진출해도 된다는 말이 많았는데 기아로 갔거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자뭇 아쉬운 표정으로) 일단 한기주선수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진짜 MLB로 가길 바랬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기주 보면서 시카코컵스의 '마크 프라이어' 같다는 생각까지 했을만큼 구위가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송재우위원은 과거 OB를 좋아했지만, 최근엔 국내에 딱히 좋아하는 팀은 없고, 고교야구를 즐겨보고 가능성있는 선수가 있다고 하면 직접 동대문구장을 방문해서 선수를 본다고 했다. 그런 안목으로 봤던 한기주가 MLB에 진출못했을때의 아쉬움은 자뭇 클 것 같았다)
- MLB선수들은 30대가 되면 전성기가 시작되는 반면에 우리나라 선수들은 30이면 이제 뭐 완연한 하양세가 느껴지는제요. 이건 어떤 차이라고 보시는지요?
▲ 일단은 아시겠지만 실제적으로 노화는 서양이 더 빨라요. 그런데 단순히 서양인들이 팔다리길고, 덩치 크다고 다 잘하는건 아니에요. 전 '연습'의 차이라고 봅니다. 자기관리에서 MLB선수들이 국내선수들보다 났다고 봐요. 물론 클레멘스나 베리본즈와 같은 선수들은 타고난 것도 큰 작용을 하겠죠. 우리나라 선수들은 일단 고등학교때 많이 망가져요 또 프로선수들은 자기 몸상태를 잘 아니깐 '10년안에 승부를 보자"는 경향도 강해요. 그리고 팀에서 노장이 되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질 못하면, 후배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압력도 장난 아니죠.
[ 해설과 엑스포츠 TV에 관한 이야기 ]
- 이제 엑스포츠 TV에 대한 이야길 쫌 해보죠. 엑스포츠 게시판에도 해설자들 욕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일단 사람의 생각이 다르듯이 해설자를 평가하는 건 분명 '시청자들의 권리'에요. 하지만 문제는 가끔보면 '쌍욕'에 가족까지 들먹이면서 욕하는 사람이있는데 이건 문제에요. 직접 만나서 그런 말할 수 있겠어요? 기본적으로 '네티켓'이 없는 맹목적인 비난은 문제가 많다고 봐요.
만약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해설자를 경질했다고 쳐요. 그러면 또 남은 사람들끼리 미묘한 경쟁과 갈등도 생기고 끝없이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거에요. 아무튼 저는 '맹목적'인 비난은 반댑니다. 비판이야 겸허히 수용할 자세가 되어있고요.
- 송위원님을 보고 흔히 '매니아적 해설'이란 말이 많고, 또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야구를 한 분이 아니다 보니 경험적인게 없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생각은?
▲ 일단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해설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거라고 봐요. 그런면에서 보면 기술적인 면은 몰라도 경기 전체를 보고 맥을 집는 것은 났다고 감히 자신합니다. 사실 기술적인 해설도 너무 전문 용어가 난무하다 보면 시청자들을 '미궁'에 빠뜨릴 수도 있는 거고요.
특히나 저희 방송사 권윤민을 예로 들면, 윤민이의 경우는 야구만 하다가 해설하기 쉽지않거든요. 하지만, 'MLB출신의 첫 국내해설자'라는 점에서 분명 희소성은 있다고요. 제가 윤민이한테 말하는게 "칭찬도 듣지말고 비판도 듣지말고 꾸준하게 노력하라" 고 말하는데, 선수출신인데 기록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공부하는거 보면 후배지만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 인간 송재우에 대한 뜯어보기 ]
- 이젠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죠. 중계 하시다가 광고 나가땐 뭐하세요?
▲ 아무래도 뭐 기지개나 스트레칭도 하고, 중계한 상황중에 애매한 것이 있으면,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하죠. 그리고 담배를 피고 올때도 있고.
- 아니 2분도 안되는 것 같던데, 담배피고 오실 시간이 있나요?
▲ 네. 속성으로 피면, 두개피도 피고 그래요.
- 뭐 시즌중에 체력 관리같은건 하나요?
▲ 그나마 국내야구는 규칙적으로 경기를 하니깐 등산이라도 하죠. 저희는 뭐 정해진게 없으니... 주로 집에서 하는 운동하고요. 특별히 먹는 약이나 그런건 없어요.
- 여가시간엔? 국내구장도 찾고 하시나요?
▲ 아무래도 연예때는 잠실도 많이 갔는데 요즘엔 일때문에 가기 어렵죠. 예전엔 OB 베어스 좋아했습니다.
- 야구 이외의 취미가 있나요?
▲ 여가시간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즐겨보죠. 특히 제가 어릴때 꿈이 '라디오 DJ'였기때문에 음악에 대해선 남다른 감흥이있고요. 꽤 됐는데,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게스트로 초대되서 갔었을 때 배철수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세 번'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기뻤고, 너무 감사했거든요.
(지금의 송재우 해설위원의 외모에 배철수의 장발에 콧수염을 대입시켜 라디오 DJ를 하는 상상. 생각만큼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 송재우 해설위원에 음악-영화. 상당히 의외네요. 뭐 특별히 좋아하시는 장르가 있으신가요?
▲ 음악의 경우에는 옜날에는 ROCK음악을 즐겼는데, 요즘은 JAZZ류를 좋아하죠.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왜 어른들이 댄스곡보단 발라드나 트로트를 왜 선호하는지 어릴때는 잘 이해를 못했는데 저도 나이들다 보니 귀가 편한 음악이 듣기 편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영화의 경우에도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13일의 금요일' 같이 이유없이 사람 죽이는영화는 굉장히 싫어해요. 아무튼 음악이나 영화나 장르 상관없이 주변에 지인들이 추천해주면, 접하죠.
- 좋은 야구영화 하나 추천한다면?
▲ 음... 꿈의구장(Field of dream)이 뭐 작품성이나 재미에서나 상당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건데 과거 LG에서 생활했던 용병 해리거있죠. 16승인가 거두고 상당히 다혈질이었던 선수였던걸로 기억나는데, 제가 ITV있을 때 헤리거 인터뷰를 간 적이 있어요. 인터뷰 중에 제가 그에게 "꿈이 있다면 뭐냐?" 라고 하니까 그 기세등등하던 해리거가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내가 메이져리그에 딱 한 달 있어봤다. 그런데 당당하게 메이져리그에서 1승 거두는 것이 꿈이다" 는 말을 들었을 때는 '불더햄(Bull Durham)'이란 영화도 생각나던데 그 영화도 좋아요.
[1차로 시청 근처 레스토랑에서 시작됐던 인터뷰가 주량이야기가 나온 이후 송재우위원 집 근처의 낙지집으로 장소를 옮긴 후 마침 집에 있던 사모님과 아들-딸이 본기자와 인터뷰 장소로 나왔다. 이 틈을 놓치지않고 사모님에게도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 사모님이 상당히 미인이시네요. 그나저나 송위원님 댁에서 뭐하시나요?
▲ 뭐 직접 여쭤보시지(웃음). 뭐 집에오면 말이 별로 없고요. 책보고 뭐 커피타서 먹고 그러죠 뭐.
- 별로 재미있게 해주는 건 없으시단 말씀으로 들리네요. (웃음)
▲ 그렇죠 뭐. 기자님이 더 잘아시지 않나요? (웃음)
(부인이 송재우위원의 야구사랑의 정도를 우습게 알고 결혼했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는데 왠지 송위원부인이 아직도 그다지 야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 끝으로 송재우위원님과 MLB를 사랑하시는 팬들과 특히 팬 카페 회원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제가 MLB해설을 하고 칼럼을 쓴지도 근 10년이 다되가는 것 같네요.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박찬호 이외엔 코리안 빅리거가 없었지만, 지금은 마이너리거까지 합하면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활동중이거나 진출을 꿈꾸고 있어요. 이런 선수들에게도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카페 회원분들에겐 항상 감사하고 또 자주 접속이나 대면할 기회를 못 가져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