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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아니면 이니에스타라도" 전북의 고민은 '플메'

기사입력 2015.05.20 06:18 / 기사수정 2015.05.20 19: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가 안되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도 어떻게 안될까."

베이징 궈안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 홈경기가 끝난 후 최강희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결과도 그렇지만 올 시즌 큰 고민이었던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9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CL 16강 첫 경기에서 베이징과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전에 김기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북은 뒷걸음을 친 전북답지 못한 플레이를 후반전에 보이다가 후반 40분경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이동국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에 에두와 투톱을 가동할 수 없는 등 여러모로 장애물들이 있었지만 중원에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결점도 한몫했다. 플레이메이커에 관해 전북은 걱정을 안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드필더 진영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뿌려주던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던 신형민과 공격쪽에서 숨통을 트여주던 이승기가 모두 군대를 가야 했고 김남일은 일본 J리그 교토퍼플상가로 이적을 하면서 최강희 감독에게는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선수 영입을 통해 이를 해결해보려고도 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별다른 대처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겉으로는 시즌 초반을 잘 풀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속내는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후방에 플레이메이킹을 해줄 선수가 없었던 전북으로서는 어떻게든 상대 진영에서 공이 도는 것이 최선이었던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순위가 어느 정도 갈리고 ACL도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진입한 중반 일정에 이르면서 최강희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따른 전술 운영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 감독은 "우리가 사실 미드필더쪽에서 경기를 조율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루이스(2008-2012 전북서 활약)나 김두현(성남) 선수는 자신이 리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처럼 공을 주고 받고 뿌려주고 하는 여유를 갖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는 필요한데 그런 면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전술적인 대응을 매번 다르게 할 수 밖에 없고 플레이메이커를 뽑으려고 했는데도 잘 안 됐다. 대상자도 없었고 올 시즌에는 조율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는 상태로 가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수비적으로는 (신)형민이, (김)남일이, 공격적으로는 (이)승기가 있었는데 다 떠나버리니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전북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구단, 단장 등과 의논해 플레이메이커 급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스타급 플레이메이커 이니에스타를 언급한 것은 영입에 대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최강희 감독은 "구단, 단장님께 떼를 한번 써봐야 겠다"면서 "메시가 안 되면 이니에스타라도 어떻게 해봐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최강희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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