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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최용수와 '하이파이브' 약속 지켰다

기사입력 2015.05.16 16:50 / 기사수정 2015.05.16 17: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경기장에서 아쉬움만 남겼던 박주영(31, 서울)이 드디어 그라운드 위에 느낌표를 띄웠다.

박주영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교체요원으로 들어왔던 그는 후반 30분에 수비수 두 명을 벗겨낸 뒤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올 시즌 K리그에 돌아온 후 맛보는 두 번째 골이자 2008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가른 이후 7년 2개월만에 기다리던 필드골을 넣었다.

오매불망 박주영의 재기와 공격력만을 기대하던 최용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움직임 하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침착함까지 과정이 좋았다. 지난 4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복귀골을 터트렸던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골을 넣고 벤치로 향해 들어온 박주영은 선수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하더니 최용수 감독과는 더욱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세리머니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님이 평소에 장난스럽게 '언제 한번 하이파이브 하러 안 오냐'며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골을 넣고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가 나왔다"고 말했다.



필드골이 나오기까지 최용수 감독의 지원사격도 대단했는데 이번 득점으로 박주영은 그러한 믿음과 기대에 부응했다. 박주영이 7년만에 서울에 복귀한 이후 최용수 감독은 계속해서 시간을 강조했다. 일단 당장에는 전성기의 기량이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초반에 부진하자 박주영에게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때마침 무릎 부상을 안게 된 박주영에게 천천히 치료를 받고 재활을 통해 몸상태를 어느정도 끌어올린 이후에 선발로 내보내기로 심리적인 여유를 줬다.

무릎이 회복돼 돌아온 전남전은 여러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 후반전에 서울은 2-0으로 앞서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숨통이 어느정도 텄다. 이를 알고 있던 최용수 감독은 후반 14분에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나는 부담 하나를 줄이고 뛰던 박주영이 결국 골망을 갈랐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에 대해 박주영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의 결단이 있었기에 이번 득점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조금 겉도는 부분이 있었기 대문에 감독님도 큰 판단을 하시고 휴식을 주셨던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몸을 만들어서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갖고 훈련을 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박주영 본인이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데도 이러한 재활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고 마지막에 득점까지 해주게 되어서 앞으로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말 박주영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과 최용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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