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은혜 기자] 경기 초반과 후반, SK 와이번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20승(13패)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3연승 행진이 멈추며 시즌 전적 21승13패가 됐다.
사실 경기 초반 SK의 집중력 부재는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에이스' 김광현이 3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7실점(6자책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김광현의 부진도 있었지만 2회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0-3으로 뒤져있던 2회초, 두산 선두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김재호의 타석, 김광현의 3구째를 받아친 김재호의 공은 유격수쪽 땅볼이 돼 흘러갔다. 충분히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성현이 이 공을 놓치면서 주자와 타자 모두가 살아났다.
다음 타석의 민병헌의 타구도 유격수 쪽 뜬공이었다. 타구가 모호한 높이로 왔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성현이 잡았던 공이 글러브에서 빠지면서 민병헌의 내야안타가 됐다. 안그래도 어려운 김광현을 더 어렵게 만드는 실책이었다. 민병헌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내준 김광현은 결국 김현수에게 스리런을 맞으며 2회에만 총 4점을 실점했다.
타자들도 영 힘을 쓰지 못했다. 3회 박재상은 어이없게 도루에 실패했고, 4회와 5회에는 이렇다 할 공격도 해보지 못한 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5회에는 나주환이 초구, 이명기와 박재상이 2구째에 아웃되면서 두산 선발 마야는 5회에는 공 단 5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렇지만 SK는 6회에만 5득점을 하며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6회말 SK는 여섯 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마야를 무너뜨렸다. 이후 박정권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정우람이 오재원에게 한 점을 허용하며 점수가 뒤집혔지만, 공은 둥글었다.
9회말 두산은 윤명준이 올라왔고, 박재상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면서 9회말 2아웃. 브라운이 타석에 들어섰다. 1볼 1스트라이크 상황, 브라운은 윤명준의 146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올시즌 SK는 5회 이후 역전승이 전무했다. 그러나 이날 7점 차의 점수를 따라잡고, 결국 경기를 뒤집은 SK는 강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앤드류 브라운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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